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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대 총학생회장 1명은 ‘학점미달’ 1명은 ‘회비미납’
올 총학회장 “대학본부 선거개입 부당” 5일째 단식농성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국립순천대학교 총학생회장이 내년도 총학회장 선거 과정에서 대학본부 측의 부당한 선거개입으로 학생자치권이 훼손됐다며 약대건물 앞에서 5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순천대와 총학생회에 따르면 임모(25) 총학회장은 차기 회장선거 과정에서 대학본부 측이 특정후보를 염두에 두고 개입, 총학선거가 파행으로 치달았다며 학교 측의 사과를 요구하며 지난 11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임 총학회장은 대학본부에 ▷총학생회 집행부 인정 ▷학기종강 이전 총학회장 선거재개 ▷학생회 자치권훼손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장 앞에서 지지서명도 받고 있다.

임 회장은 “선거를 앞두고 성적제한 규정을 없앤 것에 대해 학교 측이 인정못한다고 해서 총회를 열었는데, 학교 측이 지난 11일 전교생에 문자를 일괄발송해 총학생회장 선거를 불인정한다고 공고한 것은 전체학생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억울한 심정을 알리기 위해 단식투쟁에 돌입했으며 천막농성 현장에서 안모 학생처장 불신임 서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학교 측은 현재의 총학생회 집행부가 회장 선거후보자 등록일(10월19일)을 불과 3일 앞두고 ‘긴급확대운영위원회’를 소집해 피선거권자 성적제한(학점 2.75이상) 폐지를 강행한 것은 특정학생에 출마의 길을 터주기 위한 맞춤형 세칙개정으로 보고 불인정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학교 측은 총학회장을 불신임하는 사유에 대해 ▷특정후보를 위한 학점 2.75세칙 개정 부당행위 ▷교내 인권센터의 권고사항 불이행 ▷학생총회의 비민주적 진행과 파행 등의 책임을 이유로 들었다.

내년도 총학생회장 선거에는 단대학생을 맡고 있는 강모씨(4학년)와 반대 쪽에서는 최모씨가 입후보하려 했다.

그러나, 선거후보자 입후보 과정에서 최씨는 올 1학기 학생회비(학기당 1만원)을 납부하지 않아 무자격자 논란이 불거져 후보등록이 불허됐다.

후보자격을 거부당한 최씨는 이후 정부 ‘국민신문고’와 교내 인권센터, 소셜미디어 ‘대나무숲’에 총학 집행부를 강하게 성토하는 글을 남기는 등 문제를 삼았다.

총학생회 측은 학교 측이 종강(12월22일)과 방학에 들어가면 정족수 미달로 회장선거가 불가능하고 내년 3월이후에야 총학회장 선거가 재개되면 최씨가 출마할 수 있어 학교 측이 그를 몰래 밀어주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현행 세칙에는 ‘당해년도 회비를 납부한 자’여야만 출마할 수 있어 올 회비는 미납됐어도 내년 개강 때 학비를 내면 출마할 수 있어 학교 측이 의도적으로 선거를 내년으로 미루려한다는 것이 총학생회장 측이 제기하는 의혹이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학교 측은 제34대 총학생회장 선거를 12월 중순으로 연기했으나 이마저도 물리적으로 어려워져 올 총학선거는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대학본부 관계자는 “입학처장 명의의 문자를 발송하고 공고를 낸데는 총학회장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회장선거가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판단하에 내린 조치”라면서 “단식농성중인 학생회장의 건강이 염려되긴 하지만, 선거파행의 원인을 제공한 총학생회가 학생처장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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