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세 영향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비트코인 열풍에 힘입어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사상 최초로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화폐 전체 시총은 13일(현지시간) 오전 5060억달러(약 550조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00억달러 선을 넘어섰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는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 491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대형은행인 씨티그룹(2010억달러)과 웰스파고(2970억달러)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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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시가총액이 가상화폐의 가격에 시중 유통량을 곱해서 산정되는 것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등 대표 가상화폐의 가격 급등이 전체 시총 규모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의 가격도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가상화폐 폭등세에 상품 트레이더들도 잇따라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차익 실현을 노리는 트레이더들은 원유, 금 등 기존 상품시장이 정체된 틈을 타 비트코인에 눈을 돌리고 있다.
프레드 그레데 전 시카고상품거래소 국장은 “모두가 비트코인에 열광하고 있다”며 “기존 시장들은 거래하기도 더 힘들어졌고, 더 경쟁적으로 변했다. 트레이더들은 더 나은 거래 기회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거품에 대한 경고는 여전하다.
투자자문사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에 현재의 비트코인 붐은 궁극적으로 고통을 야기하는 전형적인 투기 열풍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일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 혹은 5달러가 되더라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개념은 대안 화폐이지만 가격만 보면 역사적 거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