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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박테리아’ 감염여부 30분내 찾아낸다
- 기초과학지원硏,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신속진단 기술 개발
- 임신진단키트처럼 누구나 손쉽게 사용 가능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슈퍼박테리아(항생제내성균) 감염여부를 30분 이내에 신속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의료진단 전문기업 인솔에 기술이전했다고 14일 밝혔다. 선급기술료 1억원, 경상기술료로 매출액의 1%를 받는 조건이다.

질환표적기능연구팀 김건화, 김승일 박사 연구팀은 대표적 슈퍼박테리아인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MRAB)’의 특이 항원 단백질에 결합하는 포획·검출항체를 최적 조합하는데 성공, 비전문가도 손쉽게 감염여부를 신속히 진단할 수 있는 현장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14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주)인솔과 슈퍼박테리아 신속진단 기술이전 협약식을 가졌다. 이광식 기초연 원장<왼쪽>과 이양복 인솔 대표가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MRAB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버그’에 속하는 박테리아로, 2010년 일본 내 한 병원에서 집단감염을 일으켜 9명을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슈퍼박테리아 감염사례 보고는 2014년 이미 연간 8만건에 이르렀고, 올해 6월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카바페넴이라는 슈퍼박테리아는 조사 두달여 만에 1600건이 보고되기도 했다.

슈퍼박테리아는 주로 면역력이 떨어진 중환자실의 환자들에게 집단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의 세균배양 진단법을 통한 진단은 시간이 오래 걸려 조기 치료와 확산 방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종전 일주일 이상 걸리던 세균배양시간을 생략해 30분 내에 검출이 가능하면서도 임신진단키트처럼 누구나 손쉽게 사용가능한 형태로 제작했다.

이 진단기술이 사업화되면 빠른 시간 내에 MRAB 감염여부를 확인하게 돼 신속한 치료 및 전파 방지가 가능해져 향후 의료·사회경제적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김건화 박사는 “향후 MRAB외에도 다양한 수퍼박테리아에 대한 통합·신속 현장진단플랫폼을 개발해 현장진단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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