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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킹 타깃된 가상화폐 거래소…한국 정부도 고강도 ‘규제 칼’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세계 2위 규모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Bitfinex) 홈페이지가 13일 오전 10시30분 해킹으로 접속장애를 빚으면서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한 국내의 경우 가상화폐 투자가 투기적 성향을 띄고 돈세탁·해킹 등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강해 정부 차원의 고강도 규제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비트피넥스는 이날 트위터에 가상화폐 해킹과 관련 “우리는 현재 강력한 디도스 공격을 받고 있으며, 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도 다운됐다”며 “개선하려고 조치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주요포털 실검 1위로 등극하기도 했다. 비트피넥스는 지난 7일에도 며칠 동안 심각한 디도스 공격을 받고 있으며 최근 들어 공격이 심해졌다고 알린 바 있다. 

[사진=123RF]

디도스(DDoS)공격은 수십 대에서 많게는 수백만 대 컴퓨터를 원격 조종해 특정 웹사이트에 동시 접속시켜 단시간내 과부하를 일으켜 데이터 처리를 못하게 마비시키는 방식을 가리킨다.

또한 이날 미국 가상지갑(wallet)업체인 코인베이스(Coinbase)와 코인베이스 계열 가상화폐 거래소인 지닥스닷컴(gdax.com)도 홈페이지 정비와 서비스 차질로 소비자들을 혼란케 했다. 현재 이들 사이트는 가상화폐 거래소 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슬로베니아 가상화폐 채굴 장터인 나이스해시(NiceHash)도 결제 시스템에 대한 해커 공격으로 6400만 달러(7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털렸다.

로이터 통신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겨냥한 탈취 사건은 2011년 이후 30여 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2014년에는 당시 최대 거래소였던 일본 마운틴곡스(Mt.Gox)가 해킹돼 5억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가 사라지기도 했다.

12일(오전 9시 50분 현지시간)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도 1만8000 달러 선에서 움직여 지난 10일 출시 이후 21% 뛰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투자가 투기적 성향이 강하다고 판단한 정부는 범죄 악용될 소지를 미연에 차단하고자 강력한 규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시중은행도 동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가상화폐 투기열풍은 잦아 들것으로 보인다.

최근 법무부내 가상화폐 태스크포스(TF)팀을 새로 구성한 정부는 가상화폐에 대한 관련 규제 방안을 검토하면서,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연말까지 집중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정부는 시중 은행의 가상화폐를 악용한 외환거래(환치기)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고 창구 안내나 유인물을 배포해 송금자에게 주의를 주고 있지만, 원천적으로 송금을 막을 순 없다는 게 한계다.

하지만 현재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해온 시중은행이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폐지키로 해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코빗과 코인원 등에 가상계좌를 제공해온 우리은행·산업은행은 올 연말까지 계좌발급을 중단키로 했다. 또한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등도 향후 가상계좌 폐쇄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입 한 뒤 거래소에서 부여하는 가상계좌에 돈을 입금해야 완료가 되는 방식이다. 때문에 시중 은행에서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하지 않는 다는 것은 곧 가상화폐 거래를 차단한다는 의미다.

13일 코인원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오후 2시26분) 1860만원으로 전일보다 2.60% 떨어져 거래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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