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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경필 vs 이재명..‘적과의 동침’ 흥행성공할까
[헤럴드경제(수원ㆍ성남)=박정규 기자]”저는 내일 경기도를 포기하겠습니다(12일 남경필 경기지사 페이스북)” “남경필 도지사님, 가도 너무 가셨습니다(13일 이재명 성남시장 페이스북)”. 광역서울도를 주장한 남 지사를 향해 또 포문을 연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응이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더민주 이재명 성남시장의 온라인 설전이 점입가경(漸入佳境: 어떤 일의 상황이 점점 갈수록 재미있게 전개된다)이다.

무상복지ㆍ청년정책ㆍ 광역버스 준공영제, 적폐청산, 광역서울도 등을 놓고 SNS설전을 이어가던 이들은 오는 1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정책대결을 펼친다. 

남경필 경기지사(왼쪽)과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

온라인 설전 ‘시즌1’이 오프라인 ‘시즌2’로 옮겨져 또다른 흥행몰이가 시작된다. 초반 이들은 불편한 관계였지만 이젠 상황이 다르다. 서로 원한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다. 저마다 정치셈법을 갖고 선점효과를 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남 지사에게 이 시장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 하나인 성남시장에 불과했다. 하지만 취임 초반기 자신의 정책을 공격(?)했던 이 시장을 중요치 여기지않았던 남 지사는 ‘헤비급’으로 성장한 이 시장이 이젠 절실하게 필요하다. 아직 초창기 여론조사이지만 남 지사보다 이 시장이 4배가량 앞선다. 이 시장은 이젠 변방장수 급이 아니다.

현역도지사라는 프리미엄을 쥐고 내년 지방선거를 뛸 남 지사는 더민주 경선 결과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지사 측은 이 시장과 전해철 더민주 경기도당위원장 2명을 더민주내 최대 경쟁자로 압축 분석하고있다.

남 지사 측은 “이 시장과 전 위원장 모두 쉽지않은 상대이지만 이 시장 정책이 남 지사와 선명하게 대립돼 상대적으로 낫다”고 했다. 일례로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놓고 이 시장과 남 지사는 치열한 정책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최전방에서 공격의 고삐를 멈추지않았던 이 시장과 달리 전해철 위원장은 준공영제 실시는 민주당 당론임을 밝혔다.

남 지사측은 “지난 도지사 지방선거에서 선거를 치룰때 정책 등이 비슷한 부분이 있어 고전을 겪었다”며 “선명한 정책 대결로 붙어볼 상대로 이 시장이 낫다”고 털어놨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고민이 많다.

그는 더민주 경선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한다. 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3철(이호철 양정철 전해철) 중 1명으로 알려져있다.  문재인 대통령 정치팬클럽 ’문팬‘의 향후 지지 여부도 관심포인트다. 전 위원장은 조직력이 강점으로 알려져있다.

전 위원장은 이 시장을 겨냥해, ”경선룰을 감안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 시장에 대해 대중적 인지도가 뒤쳐지지만인지도가 꼭 지지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전 위원장의 공세를 대응하기에는 남 지사만한 호재(?)가 없다. 이 시장은 남 지사와 벌이는 SNS 설전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현역도지사와 맞붙어 이길 상대는 이재명 밖에 없다는 논리로 당내 경선를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급이던 이 시장이 남 지사를 비판할때 대꾸도 잘 하지않았던 남 지사는 이젠 이 시장을 ‘적과의 동침’ 파트너로 삼고 연일 이 시장을 맹공중이다. 이 시장도 흔쾌히 맞장뜨고있다. 한때 ‘이장과 군수’였던 이들의 셈법(?)이 내년 지방선거에 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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