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더민주 이재명 성남시장의 온라인 설전이 점입가경(漸入佳境: 어떤 일의 상황이 점점 갈수록 재미있게 전개된다)이다.
무상복지ㆍ청년정책ㆍ 광역버스 준공영제, 적폐청산, 광역서울도 등을 놓고 SNS설전을 이어가던 이들은 오는 1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정책대결을 펼친다.
남경필 경기지사(왼쪽)과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 |
온라인 설전 ‘시즌1’이 오프라인 ‘시즌2’로 옮겨져 또다른 흥행몰이가 시작된다. 초반 이들은 불편한 관계였지만 이젠 상황이 다르다. 서로 원한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다. 저마다 정치셈법을 갖고 선점효과를 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남 지사에게 이 시장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 하나인 성남시장에 불과했다. 하지만 취임 초반기 자신의 정책을 공격(?)했던 이 시장을 중요치 여기지않았던 남 지사는 ‘헤비급’으로 성장한 이 시장이 이젠 절실하게 필요하다. 아직 초창기 여론조사이지만 남 지사보다 이 시장이 4배가량 앞선다. 이 시장은 이젠 변방장수 급이 아니다.
현역도지사라는 프리미엄을 쥐고 내년 지방선거를 뛸 남 지사는 더민주 경선 결과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지사 측은 이 시장과 전해철 더민주 경기도당위원장 2명을 더민주내 최대 경쟁자로 압축 분석하고있다.
남 지사 측은 “이 시장과 전 위원장 모두 쉽지않은 상대이지만 이 시장 정책이 남 지사와 선명하게 대립돼 상대적으로 낫다”고 했다. 일례로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놓고 이 시장과 남 지사는 치열한 정책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최전방에서 공격의 고삐를 멈추지않았던 이 시장과 달리 전해철 위원장은 준공영제 실시는 민주당 당론임을 밝혔다.
남 지사측은 “지난 도지사 지방선거에서 선거를 치룰때 정책 등이 비슷한 부분이 있어 고전을 겪었다”며 “선명한 정책 대결로 붙어볼 상대로 이 시장이 낫다”고 털어놨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고민이 많다.
그는 더민주 경선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한다. 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3철(이호철 양정철 전해철) 중 1명으로 알려져있다. 문재인 대통령 정치팬클럽 ’문팬‘의 향후 지지 여부도 관심포인트다. 전 위원장은 조직력이 강점으로 알려져있다.
전 위원장은 이 시장을 겨냥해, ”경선룰을 감안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 시장에 대해 대중적 인지도가 뒤쳐지지만인지도가 꼭 지지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전 위원장의 공세를 대응하기에는 남 지사만한 호재(?)가 없다. 이 시장은 남 지사와 벌이는 SNS 설전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현역도지사와 맞붙어 이길 상대는 이재명 밖에 없다는 논리로 당내 경선를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급이던 이 시장이 남 지사를 비판할때 대꾸도 잘 하지않았던 남 지사는 이젠 이 시장을 ‘적과의 동침’ 파트너로 삼고 연일 이 시장을 맹공중이다. 이 시장도 흔쾌히 맞장뜨고있다. 한때 ‘이장과 군수’였던 이들의 셈법(?)이 내년 지방선거에 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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