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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强성태’ 등장에 ‘협치정국’ 고심되네
공수처 등 쟁점법안 ‘장기전’ 불가피

김성태 의원이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정부ㆍ여당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나쁘지 않은’ 카운터파트로 보면서도 ‘대여(對與) 강경’ 노선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고위공직자수사비리처 설치법 등 각종 쟁점법안 처리는 12월 임시국회를 넘어 ‘장기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내대표는 오랜 노동운동을 한 분으로 친서민ㆍ노동 친화적인 철학을 갖고 있다”면서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합리적이고 균형감 있게 청문회를 이끌어 국민의 신망을 얻었다”고 추켜세웠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나라다운 나라에 걸맞는 보수 혁신의 동력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면서 “협상 상대로 맞이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가 민생 개혁,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확립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합리적인 야당, 일하는 야당으로 탈바꿈 시켜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원내대표의 성향을 빗대 벌써부터 ‘강(强)성태’라는 말이 나돈다. 우 원내대표의 협치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김 원내대표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만큼 ‘개혁 성향’이 내재돼 있다고 기대했다. ‘개혁 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바른정당 창당에 일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에 친노동 관련 법안은 물론 각종 민생법안 처리에 협조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내대표도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강한 야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싸우는 것은 아니다”면서 “독단과 전횡을 제대로 견제하겠다는 것이고, 협력할 것은 하고 아닌 것은 단호히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정치 현안에 있어서는 정우택 전임 원내대표보다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원내대표도 스스로 ‘전사’라는 표현을 써가며 대여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충청도 출신인 정 전 원내대표는 순한 기질이 있어 얘기를 잘 듣는 편”이라고 말해, 김 원내대표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공수처법을 포함해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등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입법은 장기 표류될 가능성이 커졌다. 갈 길 바쁜 민주당은 국민의당, 정의당 등 개혁 세력과 정책 연대를 굳건히 하면서 여론전으로 한국당의 협조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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