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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서 혈전
한투·신한금투, 현지 증권사 인수
미래에셋대우, 증자·IB 역량 강화
동남아시장 확대 기반 마련 포석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시장 확대 전략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 특히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동남아시아 금융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회사를 인수한데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인도네시아 증권사를 인수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지 법인 인력을 확충하고, 증자를 추진하는 등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5000만명,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6위권이지만 주식투자 인구는 50만명에 불과하다. 국영 증권사나 외국계 증권사를 제외하면 규모가 영세한 편이어서 국내 증권사가 개척할 수 있는 영역이 넓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다른 해외 시장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흑자 달성이 가능한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단빡(Danpac)증권 본사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단빡증권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왼쪽 네번째), 김성환 총괄부사장(왼쪽 세번째)과 단빡증권 대주주 죠니(Johnny)(오른쪽 네번째)가 참석했다.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 사무소를 개설한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단빡(Danpac)증권사 인수를 결정하고 자카르타 현지에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단빡증권 지분 75%(약 400억원)를 신주 발행 후 인수 하고, 내년 초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해외 법인으로 전환해 상반기 중 직접 현지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특히 대우증권, 현대증권 인수에 실패 한 후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증권사 인수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010년 베트남 현지 50위권이었던 중소형사를 인수해 5년만에 톱10으로 진입시킨 성공사례가 있다”면서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은 베트남에서 축적된 경험과 전략을 활용하여 조기 톱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0년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 진입이라는 중장기 과제의 한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고 인수 의의를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334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 인도네시아 법인 자본금을 500억원으로 확대한다.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는대로 조만간 증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지 인력도 400명까지 확충하며,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계기로 현지에서 주식, 채권 등 금융투자상품 중개는 물론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는 M&A(인수·합병) 등 투자은행(IB) 업무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도 동남아시아 금융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투자은행(IB)부문에 강점이 있는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회사 마킨타(makinta)증권를 인수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IPO나 인수합병(M&A), 인프라 투자 등에 적극 뛰어들어 투자은행(IB)부문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기업들의 활동이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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