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마음’ 전하기 위해
“인생 즐겼고, 마지막까지 즐겼으면”
[헤럴드경제]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장례식은 망인의 사후에 열린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는 말기암에 걸린 한 기업인이 살아 생전 자기 장례식을 스스로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기업인은 세상을 하직하기 전 지인들에게 ‘그간 고마웠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자신의 장례식을 열었다.
12일 NHK에 따르면, 고마쓰 제작소의 전 사장인 안자키 사토루(80) 씨는 지난 11일 일본 도쿄 도내의 한 호텔에서 ‘감사의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장례식을 열었다.
담낭암 말기 선고를 받은 그는 다른 장기로까지 암세포가 퍼져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여생을 행복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더 이상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한 신문광고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담담하게 전하고는 “건강한 상태에서 많은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모임을 마련했다”며 지인들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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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안자키 사토루 전 사장이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낸 광고] |
모임에는 학창시절 친구들, 사업을 통해 알게 된 지인 등 1000여명이 모였다. 행사장에는 생전 함께한 추억을 기념하기 위해 같이 찍은 사진들이 전시됐다. 안자키 씨는 모임을 찾아준 지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행사 후 “침울한 것을 싫어해서 즐겼으면 하는 생각에서 모임을 열었다”며 “마지막까지 바둥거리는 것은 내 취미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죽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충분히 즐겼고 수명에도 한계가 있다.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했다.
안자키 씨의 이러한 모임은 ‘슈카쓰’(終活ㆍ임종 준비 활동)의 일종이다. 몇년전부터 일본에서는 다양한 형식으로 살아 생전에 자신의 죽음 대비하는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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