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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두헌의 시승기] 매혹적 컬러·쏜살같은 주행감 파워부터 남다른 스포츠 세단
기아자동차 ‘스팅어’

첫째, 스트레스 없이 밟으면 밟는대로 잘 달린다. 둘째, 디자인은 마치 스포츠카처럼 매혹적이다. 셋째, 제네시스 G70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면서 보다 저렴하다. 기아자동차의 ‘스팅어’를 직접 시승하면 느낄 수 있는 세 가지 특징이다.

스팅어(Stinger)라는 차명은 ‘찌르는, 쏘는 것’이란 뜻이다. 기아차의 모든 디자인 역량과 연구개발(R&D) 기술력이 집약된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을 나타낸다. 반응도 매우 좋다. 최근 ‘유럽 올해의 차’와 ‘북미 올해의 차’ 모두 최종 후보에 올랐다.

기자가 탄 시승 차량은 가솔린 3.3T AWD A/T GT. 드라이브와이즈2와 선루프 옵션을 포함해 5340만원의 가격표가 붙었다. 외장 컬러는 ‘2017 한국 색채대상’ 대상 수상에 빛나는 하이크로마 레드 색상. 


기자가 스팅어를 구매한다고 해도 고르고 싶을 만큼 세련되고 매혹적인 색감을 자랑했다. 베이스 컬러를 두 번 칠하는 ‘더블 레이어 코팅’ 신공법을 국내 최초로 적용해 레드 컬러 가운데 가장 선명도가 높으면서 고급스러운 색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기아차 타 차종의 레드 컬러 선택률 평균치(1%)에 비해 스팅어의 레드 컬러 비중은 13%에 달할 정도로 높다.

외관 디자인은 마치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뽐낸다. 전체적으로 낮고 와이드한 차체에 볼륨감 있는 모습은 이 차가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차라는 것을 온몸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전면부 좌우로 길게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하단 양쪽에 직선으로 뻗은 대형 에어 인테이크는 강인하면서도 스포티한 이미지를 만들어 ‘고성능차’ 로서의 분위기를 배가시켜 줬다.

차에 올라타자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3개의 공조장치는 혼란스럽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스티어링 휠에는 ‘KIA’가 아닌 알파벳 ‘E’자 형상의 엠블럼을 배치했다. 내부 인테리어 곳곳에서는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로 고급감을 드러냈다.

주행 성능은 ‘매우 만족’이라는 점수를 주고 싶을 만큼 기대 이상이었다. ‘제로백 4.9초’를 자랑하는 스팅어는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그 어떤 불안함이나 스트레스없이 매섭게 속도를 올리며 질주했다. 기아차 최초로 적용된 ‘런치 콘트롤(Launch Control)’ 기능 덕에 수차례 급가속에도 바퀴의 미끄러짐을 한 번도 느끼지 못했다.

제네시스 G70과 비교하면, G70이 보다 묵직하고 파워풀하게 뿜어져 나가는 느낌이라면 스팅어는 날렵하고 쏜살같이 나가는 느낌이다. 특히 동급인 G70 3.3T 모델이 저속 주행 시 섬세한 가속 페달 조절이 쉽지 않을 만큼 과하게 잘 달리는 경향이 느껴졌다면, 스팅어는 오히려 밸런스 측면에서 운전하기에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코너링 역시 속도를 많이 줄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디자인과 주행성능 모두 기대 이상으로 뛰어났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역시 ‘기아’라는 브랜드다. G70이 ‘제네시스’라는 고급 브랜드 소속으로 외국산 명품 스포츠 세단들과 경쟁할 때 스팅어는 마치 ‘소년 가장’ 같이 고급차 시장에서 브랜드 후광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하위 트림인 2.0 터보 프라임의 가격(3500만원)은 경쟁자들에 비해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각종 옵션 추가나 상위 트림 선택시 4000만~500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고급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다른 명품 브랜드들에 비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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