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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예루살렘 선언’, 결국 유혈 충돌로…최소 4명 사망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미국이 분쟁지역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지금까지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전날 이스라엘과 국경지대에서 일어난 충돌과 이날 오전 이스라엘 공습으로 민간인 2명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8일 가자지구에서 ‘분노의 날’ 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부상자도 760명 이상 발생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시위대 주동자 2명을 골라 사격을 했고 총탄이 명중했다”고 시위대 사망 사실을 인정했다.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베들레헴에서 이스라엘군이 투척한 최루가스 수류탄을 피해 달리고 있다 [사진=EPA연합]

이날 유혈 사태는 교전으로 이어졌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이날 오후 이스라엘 남부마을로 로켓포가 발사됐다. 이스라엘 공군은 즉각 보복공격을 감행했다. 다음날인 9일 새벽, 가자지구 중심부 누세이라트에 있는 하마스 관련 무장조직 기지를 폭격한 것이다. 이날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이 숨지고, 주민 2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경 투쟁을 선언한 하마스가 지속적인 민중봉기를 주문하고 있는 만큼, 격렬한 시위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이로 인한 희생자 수가 더 늘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유럽연합(EU)의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독일 대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것에 반대하는 성명을 8일 발표했다. 이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지역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준비에 반대했다. 이어 “예루살렘 수도 결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상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EU의 입장을 고수한다”고 덧붙였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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