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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한때 2000만원 돌파…20% 급등락 ‘롤러코스터’
美 금융거래 제도권 진입에도
원화결제 20%…한국서 ‘과열’
“정치혼란 로또심리 타고 확산”


비트코인 시세가 사상 처음으로 2000만원을 돌파했다. 극심한 변동성이 미국 금융거래 제도권 진입이라는 호재에도 제어되지 않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3·20면

8일(현지시간 7일)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1만9000달러(약 2080만원)를 넘어섰다.

이날 비트코인은 1만5000달러를 웃돌면서 거래를 시작했고, 오전 10시 무렵부터 폭등세를 보여 1만7000달러, 1만8000달러, 1만9000달러를 차례로 돌파했다.

하지만 1만9300달러 선을 고점으로 급속히 하락, 1만5100달러 선으로 밀려났다. 장중 20%를 웃도는 극심한 급등락 장세를 연출하면서 원점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미국 금융거래 제도권 데뷔를 앞두고 불안정성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오는 10일과 18일 각각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한다.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되면 막대한 기관자금이 유입돼 장기적으로 가격안정성이 확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비트코인은 지난주에도 1만1000달러를 돌파했다가 2시간 만에 10%가량 급락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장중 30%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투자 열풍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에서 유독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6일 하루 동안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1%가 원화로 결제됐다. 한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인 걸 감안하면 과도한 거래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 비트코인은 국제시세보다 최고 23%나 고평가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 기준 1비트코인 국내 가격은 1919만원으로, 세계 평균 시세 1643만원보다 약 276만원 비쌌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로또 공화국’으로 대변되는 한국인의 고위험·고수익 투자성향과 주변사람을 좇는 ‘동조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장기 저금리 시대를 거치면서 코스닥 시장에 불이 붙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얘기다.

지정학적 요소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핵 리스크, 대통령 탄핵사태와 같은 정치적 혼란을 겪으면서 한국인들은 국내 투자 대신 어느 나라에서나 거래할 수 있는 무국적 성격의 암호화폐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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