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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욜로’ 안돼…미래지향적 사고가져야”
고려대서 ‘글로벌 리더십’ 특강
“대통령 탄핵·구속 한국인의 수치
타인의 말 경청하는 사람이 되라”
‘사랑의 열매’ 방문 1억원 기부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73)은 7일 ‘욜로족’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미래지향적 사고방식을 가지는 지도자가 되라”고 조언을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유엔과 글로벌 리더십’ 주제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대생 200여명이 몰려 객석을 가득 메웠고, 좌석 사이 통로에도 앉아 강연을 들었다.

반 전 총장은 “삶을 설계할 때 미래지향적 어젠다를 세워야 한다”면서 “요새 나오는 ‘욜로’ 같은 건 삶의 어젠다가 될 수 없다. 여러분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그시대의 어려움을 물려주지 않으려 노력한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passion(열정)’과 ‘compassion(동정심)’을 동시에 지니면서, 옳다고 생각하는 건 밀고 나가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나는 ‘조용한 리더십’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랍의 봄’ 때 호스니 무바라크 당시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등 때에 따라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고 조언했다.


반 전 총장은 또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이 되라”면서 “지도자가 국민목소리를 듣지 않으니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구속처럼 한국인으로서 수치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겸손함과 성실함이 모든 행동의 기초로 삼으라”면서 “머리는 구름 위에 두되 두 발은 땅을 굳게 디뎌라. 헛된 꿈을 가지면 자기도 망하고 남에게 폐를 끼친다”고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려면 외국어 외에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하느냐”는 질문에 “희생정신과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을 몸에 지녀야 한다”면서 “유엔 직원은 전혀 호화롭지 않고 고생스럽다. 분쟁지역에서 인권을 위해 일하다가 납치나 살해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을 방문해 허동수 공동모금 회장에게 1억원을 전달해 아너 소사이어티 1천676번째 회원이 됐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어려운 사람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성금이 우리 사회 취약 계층과 교육·보건·의료 지원에 사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민성기 기자/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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