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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내가 본 미래(마윈 알리바바그룹 엮음, 최지희 옮김, 김영상)=지난 11월11일 중국 광군제 하루동안 마윈의 알리바바가 올린 매출은 28조원으로 세계를 경악케 했다. 이 중심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인공지능을 결합한 새로운 플랫폼이 있다.

“현재 우리는 IT시대를 지나 DT시대로 나아가는 전환기에 놓여있다”며, 데이터 테크놀로지의 미래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는 마윈은 이책에서 향후 10~30년 플랫폼 혁명의 전략과 미래구상을 보여준다. 마윈은 DT시대의 새로운 전략으로 ‘5新’을 제시한다.

인공지능 기반의 신유통과 개성과 맞춤형이 강조되는 신제조, 데이터 기반의 신금융, 인터넷과 빅데이터를 융합한 신기술, 데이터 주도형 혁명을 이끌어갈 신에너지 등이다. 이는 수많은 업계에 충격을 주고 심지어 기존 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엄청난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마윈은 설명한다. 책은 이와함께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할 eWTP(세계전자무역플랫폼)에 대해서도 공들여 소개해놓았다. 과거의 대기업, 경제대국 중심의 세계화가 아닌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플랫폼이라는 게 마윈의 설명이다. 지난해 G20항저우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eWTP가 포함됐을 정도로 마윈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네이버후드 프로젝트(데이비드 슬로 윌슨 지음, 황연아 옮김, 사이언스북스)=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진화학이 인간사회를 개조하는데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연구. 데이비드 슬론은 집단 선택이론의 현대적 주창자로 진화생물학계 대표적인 이단아로 불린다.

그 유명한 ‘빙엄턴 네이버후드 프로젝트’는 그를 도시 같은 인간사회연구로 돌려세운 계기가 된 실험으로, 이를 통해 인간의 성향이 거주지역과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낸다. 그는 여기서 나아가 크리스마스 장식에 얼마나 돈을 들이는지 같은 소소한 일상 행동들을 관찰함으로써 도시 공동체의 친사회성, 이타성 혹은 이기성 등을 정량화할 수 있는 실험 방법론을 설계하기도하고 노인들이 행동유전자를 분석해 그 결과를 그들의 인생 경로 또는 기대 수명과 비교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지난 150여년동안 진화과학에서 개발된 다양한 연구방법론을 사회적 문화적 현상에 적용해나간다. 이를 통해 저자는 여러 공동체들 사이에 우호적인 경쟁을 촉진하고 도시 전체를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조선통신사(전 2권·김종광 지음, 다산책방)=특유의 능청스런 입담과 해학으로 읽는 즐거움을 주는 소설가 김종광이 역사의 이색 풍경인 조선통신사를 재현해냈다. 그 전모를 다룬 소설은 처음이다. 소설은 조선후기 통신사행의 결정체로 평가받는 계미통신사(1763~64)가 조선을 떠나 일본에 다녀오는 전 과정을 따라간다. 500명의 사내가 300일 동안 왕복 1만리, 약 4000km를 동고동락하며 보고 듣고 겪었을 이야기들을 충실한 자료조사와 상상력으로 생생하게 펼쳐나간다. 계미통신사는 고구마를 국내에 들여왔다해 ‘고구마 통신사’로도 부른다. 사행원들은 이전 사행단과 달리 집안 편지를 받지 못했고, 영조의 초강력 금주령으로 술도 마시기힘들었다. 그리고 통신사 역사상 전무후무한 살인사건까지 일어났다. 도훈도로 사행에 참여한 최천종이 일본인 스즈키 덴조에게살해당한 것이다. 작가는 이 모든 일을 줄줄이 엮어 실제 역사보다 더 그럴듯한 조선통신사를 보여준다. 평범한 인물들을 통해 웃음과 눈물을 선사해온 작가 특유의 매력이 수백 인물을 통해 더 다채롭게 드러나며 진짜 사람살이를 보여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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