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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소설은 왜 안팔릴까…묻고 답하다
작가의 소설에는 일정부분 개인적 경험이 녹아 있게 마련이고, 일상의 깨달음이나 느낌을 담아내는 에세이는 더 사적이다.

그럼에도 ‘자전’이란 표현을 쓰려면 더욱 자신에게 엄정하고 솔직해져야 한다. 작가들에겐 부담스런 일일 수 밖에 없다.

기존관습과 기득권을 향한 차갑고 날카로운 글쓰기를 해온 마루야마 겐지의 ‘자전에세이’란 타이틀은 그래서 더 눈길이 간다. 스스로에게 혹독한 자가 드러낼 민낯은 어떠할지가 궁금하다.


겐지는 특유의 냉정한 시선을 내내 유지하면서도 거칠지 않게 자신의 안과 밖을 드러내보여준다. 암흑과도 같은 유년시절의 기억의 구멍을 드러내고, 문학청년을 동경하는 시골 교사인 아버지를 현저히 리듬이 결여된 변변치 않은 인생으로 가차없이 내모는가하면 종합상사를 다니다 스물세 살에 문단에 입문해 느낀 출판계를 비전문가 집단으로 낙인찍기도 한다.

이렇다할 내용도 없는 소설이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누리는 세태를 지적한 대목도 흥미롭다. 작가는 그 이유로 ‘통찰력 결여와 의뢰신이 강한 국민성’을 꼽았다. 자신의 소설이 잘 팔리지 않는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는 대목까지 그의 독설은 세다.

이 책은 2001년 출간된 적이 있지만 새로 번역해 나왔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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