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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피 골드버그 ‘흥’ 더했다…들썩뜰썩 ‘시스터 액트’

  • 기사입력 2017-12-08 11:06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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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스터 액트’ 한국 상륙
우피 골드버그 ‘프로듀서’맡아 화제
유일한 한국 배우 김소향 기량 뽐내
‘예수 덕후’등 감각적 자막 즐거움 2배
내년 1월 21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수녀들의 성령 충만한 노래와 은혜 가득한 안무로 무대는 ‘사랑’으로 넘실거린다. 어느 성당에서 연 축제 혹은 교회에서 개최한 부흥회 현장이냐고? 아니다. 이곳은 분명 뮤지컬이 열리는 공연장. 사랑이 가득하다 못해 흘러넘쳐 극장을 찾은 관객들도 무엇에 홀린 듯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고 흥겹게 몸을 흔든다. 무대와 객석 모두에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지난 5월부터 아시아 투어를 시작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싱가포르, 필리핀, 중국, 일본을 거쳐 지난달 드디어 한국 무대에 상륙했다. 세계에서 흥 많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국 관객들은 수녀들의 특별 공연에 누구보다 열렬히 응답하며 극장 안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5월부터 아시아 투어를 시작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싱가포르, 필리핀, 중국, 일본을 거쳐 지난달 드디어 한국 무대에 상륙했다.

경건한 성당 안에 자유분방한 가수 한 명이 들어와 수녀들의 일상을 발칵 뒤집는다는 이야기. 1992년 개봉한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동명 영화로 잘 알려진 작품은 지난 2006년 뮤지컬로 탄생해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는 물론 오스트리아,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전 세계에서 사랑받으며 6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라푼젤’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명곡을 작곡한 거장 알란 멘켄이 곡을 쓰고, 브로드웨이에서 35편 이상 공연을 올리며 토니어워즈를 4번이나 수상한 베테랑 제리 작스가 연출을 맡아 단번에 성공작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이번 아시아 투어는 우피 골드버그가 프로듀서를 맡으며 주목을 받았으며, 브로드웨이 판 공연을 온전히 국내 무대에서 즐길 수 있어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우연히 살해 현장을 목격한 밤무대 가수 ‘들로리스’가 경찰인 친구 ‘에디’의 도움을 받아 외부와 단절된 수녀원에 몸을 숨기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수녀들의 엄격한 생활방식에 숨이 막힌 들로리스가 계속 규칙을 어기자 원장 수녀는 들로리스를 음치 수녀들로 가득한 성가대로 보낸다. 지휘봉을 잡은 들로리스는 전에 없던 파격적이면서 신나는 합창을 선보이고, 성가대로 인해 유명해진 성당은 신도가 늘고 헌금이 늘어나는 등 들썩인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품격이란 이런 것’을 보여주듯, 무대를 채우는 배우들의 기량을 유감없이 즐길 수 있다. ‘들로리스’ 역을 맡은 데네 힐은 스웨그 넘치는 그만의 소울과 풍부한 가창력을 뽐내며 싱크로율 100%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원장 수녀’ 역의 레베카 메이슨 와이갈 역시 깐깐하고 엄격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을 연기하며 등장할 때마다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메리 로버트’ 견습 수녀 역에 동양인 최초로 발탁된 김소향.

배우 중 유일하게 한국 출신인 김소향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여태껏 늘 백인 여배우만 맡아왔던 ‘메리 로버트’ 견습 수녀 역에 동양인 최초로 발탁된 그는 ‘왜 김소향이어야 했는지’를 유감없이 증명해낸다. 작은 체구에서 풍기는 사랑스러운 매력은 캐릭터와 잘 녹아났고, 넘버 ‘살아본 적 없는 삶’에서 보여준 가창력과 진정성 있는 연기는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들로리스가 수녀들의 삶을 금세 바꿔버린다거나 그녀를 쫓는 ‘커티스’의 부하들이 허무맹랑하게 잡히는 등 드라마가 촘촘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스터 액트’ 안에서는 이 모든 게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 허술하면서 만화 같은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더 유쾌하면서 친근하게 다가가기 때문. ‘악당’마저도 미워할 수 없게, 손뼉을 쳐주고 싶을 정도니 수녀들에게 마음이 이끌리는 건 두말 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내한 뮤지컬의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히는 ‘자막’도 걱정할 필요 없다. ‘이거 실화냐’ ‘아주 칭찬해’ ‘예수 덕후’ 등 최근 유행하는 말은 물론, 어색하지 않은 번역과 센스 있는 자막으로 관극의 즐거움을 2배로 더 키워주는 덕분이다. 더욱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연말 가족, 친구, 연인, 동료 누구와 봐도 즐길 수 있는 베스트 연말 뮤지컬로 손색이 없다.

공연 내내 신나고 유쾌하지만 연출가 제리 작스는 ‘시스터 액트’를 “사랑, 우정과 같은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들로리스가 수녀들에게 그들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도와주고, 그 과정에서 우정을 쌓으면서 자기 자신의 목소리까지 찾게 되는 여정은 관객들의 가슴에 따스한 온기를 남긴다. 흔히 말하는 ‘브로맨스’를 뛰어넘은 여자들의 진한 ‘워맨스’가 오래도록 진동할 것 같다. 내년 1월 21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관람료 6~14만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yang@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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