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미국 댈러스 지역 목조 모텔이 효시이다. 1박에 50센트. 당시 일용직 노동자 일당은 1달러 가량이었다.
이후, 모텔은 공동주택 형태로 커지기도 했고, 차고와 침실이 달린 미니 독채 형태도 나왔다. 시간이 좀 더 흘러, 욕실, 주방 뿐 만 아니라 응접실를 갖춘 것도 등장하는 등 호텔 닮은 형태로 발전한다. 고층화, 대형화, 부대시설 확충 등 흐름 속에, 대로 변에 주로 있던 것이 대도시 근교, 도시 내부 등으로 영토를 넓혀 나갔다.
모텔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경제적 부담이 없다는 것. 볼 일 때문에 이동하는 출장자, 상인, 무욕의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부담없이 이용토록 만든 모텔의 탄생 동기는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댈러스 지역 최근 모텔 하루 숙박비를 뒤져보니 싼 곳은 4만9000원이고, 거의 대부분 6만~9만원이며, 가장 비싼 곳이 16만원이다.<사진은 댈러스의 하루 7만원짜리 모텔> 서울, 부산의 모텔도 평일, 주말을 망라해 6만~10만원 선이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11월 하순까지, 평창, 강릉 모텔의 2018 동계올림픽 기간 하루 숙박료는 무려 25만~55만원이었고, 90만원짜리도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가 모텔서 몇 일 잤다가는, 몰고 갔던 자동차를 두고 와야 할지도 모른다. 외국인 역시 한국 방문 엄두를 못내기는 마찬가지이다.
올림픽을 67일 앞둔 지난4일 강원도가 ‘안정화 됐다’며 밝힌 모텔 하루 숙박료는 최저 15만 최고 25만원. 온 국민이 분노했고 올림픽 관광, 현장관람 포기 선언이 속출했다.
러시아 선수단 출전금지 조치는 악재 축에도 못낀다. 5성호텔 값인 평창군 모텔의 바가지는 국운을 좌우할 최대 악재이다.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