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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질·치차리토·포르스베리를 묶어라
독일·멕시코·스웨덴 키플레이어
‘마법같은 패스’ 외질, 기복 심해
치차리토 중원서 압박해 골차단
포르스베리 킥력 비해 발은 느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F조에 속하게 됐다. 유럽 언론은 한국을 ‘섬’ 정도로 표현하며 탈락을 기정사실화 하는 전망을 내놓고 있고, 일본 등 아시아 언론은 “어느 팀도 한국을 만만히 볼 수 없고, 한국은 본선 가면 달라진다”며 기대감 섞인 관측을 하고 있다.

국내에선 비관론이 우세하자, 신태용 감독은 2016 올림픽 직전과 대회 중 세 팀과 모두 맞붙어 2승1무를 기록했던 것을 상기하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말로 ‘이변’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를 괴롭힐 경쟁국의 키플레이어는 누구일까. 이들을 막으면 게임의 물꼬를 ‘이변’ 쪽으로 틀수 있기에, 헤럴드경제는 적장들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독일-전차군단의 마스터키, 메수트 외질= 명실상부 세계 최고인 독일 대표팀에서 에이스를 꼽으라면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부터 중원 사령관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등 누굴 거론해도 무방하다. 그래도 가장 무서운 존재는 메수트 외질(아스날)이다.

외질은 자국 국기만 가슴에 달면 거의 약점 없는 선수가 된다. ‘제법 강팀’인 아스날과 달리 ‘절대적 강팀’인 독일에서 외질은 상대의 견제를 홀로 감당할 필요가 없다.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율리안 드락슬러(파리 생제르맹) 등 2선에서 날뛸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다. 외질은 원톱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등에게 마법과도 같은 패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압박에 약한 모습, 기복 심한 플레이 등 외질의 약점을 파고든다면 전차군단의 짜임새가 흐트러질 수 있다.

멕시코-위치선정의 마술사, 치차리토= 박지성과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치차리토(웨스트햄)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귀여운 외모의 그는 패널티박스 안에서 만큼은 맹수로 돌변한다. 민첩한 몸놀림과 기막힌 위치선정, 골 결정력을 갖췄다. 상대 수비의 빈틈을 귀신같이 찾아낸다. 과거 AC밀란에서 ‘위치선정의 달인’이라고 불렸던 필리포 인자기(은퇴)나, 맨체스터 유나이드에서 ‘슈퍼 서브’로 불린 올레 군나르 솔샤르(은퇴)를 떠올리게 한다.

치차리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솔샤르의 후계자로 불리며 슈퍼 서브로 맹활약했고,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레버쿠젠에서도 탁월한 결정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고, 최근들어 노쇠해진 느낌도 준다. 그를 중원부터 괴롭히며 문전에서의 민첩성을 둔화시킬 필요가 있다.

스웨덴-라이프치히의 신형 두뇌, 포르스베리= 스웨덴 대표팀에 더 이상 ‘사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없지만, 에이스 자리를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가 메꿨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라이프치히는 돌풍의 팀이었다. 극도로 공격적인 4-2-2-2 전술을 바탕으로 리그 2위를 차지했다. 포르스베리는 당시 공격의 ‘전권’을 부여 받고 8골 22도움이라는 맹활약을 펼쳤다.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는 왕성한 활동량은 기본이고, 분데스리가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정확한 킥력을 보유했다. 여기에 동료들이 ‘컴퓨터’로 일컬을 정도의 빠른 판단력까지 갖췄다. 경기의 템포를 관리하며 최고의 패스를 배달한다.

윙어로 분류되지만 포르스베리는 발이 빠른 유형은 아니다. 신태용 표 수비포메이션이 안정되면 빠르지 않은 그의 움직임을 에워싸기로 제어할 수 있다.

적의 키플레이어를 차단하는 한국 수비의 키플레이어도 필요한때이다. 강팀에겐 한 명만 막다 뒷 공간을 내주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도 들린다.

이혁희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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