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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100대 스타트업 Ⅱ]중소 개발사,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접수 완료'


- RPG 이외 독특한 장르로 '다양성' 제시
- 피처드 선정 통해 게임성ㆍ개발력 '검증'
- 비주류 평가받던 '유료게임' 시장서 선전
- 올해 성과 토대로 지속적인 성장 '목표'


2017년 올 한 해 동안 국내외 게임시장에서 중소 개발사들이 무서운 기세로 약진했다.
이에 본지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2017 100대 스타트업'을 집중 조망한다. 이를 위해 편집국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업계에 소속된 총 200여 곳 이상의 스타트업 리스트를 확보했다. 이어 국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비롯해 게임성, 경쟁력 등 다양하고 세밀한 선정 기준을 수립, 편집국 심사위원단의 공정한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100곳의 스타트업 리스트를 완성했다.
창간 16주년 특집 3부작의 두 번째인 지령 719호에서는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중소 개발사 40곳을 면밀히 소개한다. 올해 온라인 IㆍP를 앞세운 모바일 RPG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 속에서, 중소 개발사들이 내놓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올렸다. 주류로 자리 잡은 RPG외에도 전략 시뮬레이션, 캐주얼, 퍼즐, FPS 등 다채로운 장르 게임들이 새롭게 등장했으며, 글로벌 양대마켓 피처드를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는 물론 뛰어난 개발력도 동시에 인정받았다.
더불어 중소 개발사들의 활동 영역이 무료 모바일게임 시장을 넘어 점차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나인테일게임즈', '넥스트 스테이지' 등은 양대마켓 유료게임 시장을 연이어 석권하며, 뛰어난 게임성이 담보된다면 유료게임 시장도 얼마든지 공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을 비롯해 콘솔, PC 등 다양한 플랫폼 시장에서 국내 중소 개발사들이 매출을 거두는 등 진정한 '게임강국'의 실력을 확인했다.
특히 해당 기업들은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이듬해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선보인다는 계획이기에 기대를 모은다. 이미 차기작 출시 준비와 글로벌 시장 공략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2018년 이들이 게임업계를 이끄는 '트렌드세터'로 성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자 주.
본지가 선정한 '2017 100대 스타트업'은 2016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신규 법인이 설립된 개발사를 1차 후보로 선정했다.
같은 기간 국내 인디게임 행사와 스타트업 컨퍼런스 등 관련 행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타트업(혹은 팀)들을 2차 후보로 선정했다. 마지막으로 본지 신생업체 발굴 코너인 <줌인>에 실린 기업 명단을 3차 후보로 선정했다.
해당 후보군은 본지 편집국에서 심사위원단을 구성,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업계 주목도를 비롯해 공식적인 수상이력, 국내 및 글로벌 앱마켓 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100곳의 스타트업 리스트를 작성했다.
 

   

대작 경쟁 속 성공비결은…
대형 게임사들이 과거 인기 온라인게임 Iㆍ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대작들을 쏟아내면서, 올 한해는 비교적 인지도와 마케팅 자본이 부족한 중소 개발사들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은 시장 흐름이 조성됐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국내 중소 개발사들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절묘한 노림수를 지닌 작품들을 내세워,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유저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특히 MMORPG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진 국내 유저들에게 색다른 장르와 게임성을 앞세운 이들의 작품들은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다.
   

   

아울러 중소 개발사의 장점인 '참신함'에 오랜 개발 경험에서 나오는 뛰어난 개발역량을 선보이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많은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글로벌 피처드를 통해 국내 중소 개발사들은 다수의 해외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해외 현지 퍼블리셔와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돋보인 '장르 개척자'
올해 역시 장르 다변화에 도전하는 개발사들이 다수 등장했다. 여전히 국내에서는 MMORPG 장르가 시장을 주도했으나, 중소 개발사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RPG 외에도 전략 시뮬레이션, 캐주얼, 퍼즐, FPS 등 다양한 장르로 글로벌 유저를 공략했다.
대표적으로 엔젤게임즈의 주사위 RPG '로드오브다이스 for kakao'가 손꼽힌다. 보드게임과 RPG를 결합한 이 게임은 국내를 비롯해 홍콩, 대만, 일본 등지에서도 매출 10위권을 기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1월 북미 시장에 진출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던전과 몬스터를 경영해 수익을 얻는 던전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를 표방한 EK게임즈의 '로드 오브 던전' 역시 안정적인 국내 매출에 힘입어 최근 일본에서 론칭에 성공했다.
   

   

또한 마나바바의 '거지 키우기', 슈퍼어썸의 '헬로키티 프렌드', 쓰리캣게임즈의 '세포와 나의 49일', 디몽스의 '점프 점프 큐브' 등 독창적인 게임성을 앞세운 캐주얼ㆍ퍼즐 장르도 시장을 이끌었다. 더불어 올 한해 캐주얼 시장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폭 넓은 유저 기반이 마련되면서 이들의 성과에도 날개가 달렸다.
이외에도 비알게임즈의 '테일즈크래프트', 니케아게임즈의 '오르페우스 스토리', 모글루게임즈 '좀비 버스터즈' 등 국내에서 비주류로 손꼽히는 전략게임 장르와 게임파라디소의 '밀크초코'를 비롯한 모바일 FPS 장르 역시 올 한해 두각을 나타냈다.

'신흥시장' 발굴 성공적
국내 게임시장이 모바일게임으로 체제가 재편되며 부분 유료화가 일반적인 서비스 방식으로 자리 잡았지만, 일부 개발사들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유료게임 시장에 도전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는 나인테일게임즈의 '로그하츠'와 넥스트 스테이지의 '프로젝트 아크'가 국내 유료게임 시장 최강자인 '마인크래프트'를 밀어내고 상위권을 탈환하기도 했다. 특히 양사 모두 콘솔게임 수준의 높은 게임성과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꾸준히 유저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국내외 게임들을 선보인 중소 퍼블리셔들 역시 '착한' 마케팅과 운영으로 유저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채플린게임은 '3분삼국', '해전25시', 'PK온라인' 등을 통해 검증한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 연말 신작 '무쌍난투(가칭)'를 앞세워 모바일 주류 시장에 도전하며, 팔팔게임즈 역시 웹게임 서비스 역량을 살려 내년 출시 예정인 매니아마인드의 '갓헌터'를 통해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영역 확장에 나선다.
이와 함께 콘솔게임에 주력하는 콰트로기어, 스팀 얼리 억세스를 마친 GGHF 등 국내 중소 개발사들은 올 한 해 다양한 '돌파구'를 마련하며 다가오는 2018년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2018년 '더 높은' 목표 향해
올 한해 국내 게임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꿋꿋이 살아남은 중소 개발사들은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보다 향상된 차기작 출시에 나서는 한편, 해외 현지 퍼블리셔들과 손잡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스카이피플은 카타르 바잔테크와의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다크 미러스'를 비롯한 자사 모바일게임의 중동 지역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해외의 높은 관심을 받는 텐버즈의 '아이어'와 키메이커게임즈의 '다크소드', 하이디어의 '로그 라이프' 등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모바일 MMORPG에 도전한 캐럿게임즈와 명작동화 기반 어드벤처게임 'MazM' 시리즈를 출시 중인 자라나는 씨앗은 높은 크라우드펀딩 모금액을 확보한데 이어, 2018년 해외 서비스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리니지'를 비롯한 인기 온라인게임 리메이크 열풍과 '소녀전선'이 불러온 중국산게임 돌풍이 이어진 2017년 국내 게임시장은 중소 개발사들에게 단연코 쉬운 한 해는 아니었다. 다만 그 속에서도 이들은 '참신함'과 '즐거움'이라는 본질을 강조한 개성 넘치는 게임들을 통해 유저들의 마음을 빼앗으며 오랫동안 쌓아온 강력한 내공을 여지없이 발휘했다.
길고 길었던 2017년도 이제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국내 중소개발사들은 올해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내년을 위한 철저한 준비태세에 돌입한 양상이다. 신발 끈을 다시금 꽉 조여 맨 이들이 2018년에도 성공가도를 질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우준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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