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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변형 평면부터 테라스까지…임대주택, 브랜드아파트 뺨치기 성공할까
신진 건축가 참여로 혁신설계 용
테라스 갖춘 신혼희망타운 기대감
정부 “스마트 단지로 패러다임 변화”
재원ㆍ수익ㆍ부지 등이 현실화 과제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정부가 생애단계별 맞춤형 주거복지로드맵을 발표한 가운데 공공주택을 브랜드 아파트 수준으로 고급화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신혼부부 특화 단지는 가변형 벽체와 테라스를 갖춘 설계가 적용된다. 공공주택은 ‘좁고 불편하다’는 부정적인 편견을 없애려는 시도다.

정부는 ‘사회통합형 주거사다리 구축을 위한 주거복지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젊은 신진 건축가 참여와 선호조사를 통한 혁신 평면 도입을 공언했다. 밝고 활기찬 신혼부부의 감성을 담은 다채로운 색채와 디자인, 스마트시티와 연계된 기업지원시설과 소호(SOHO)형 주거클러스터 등도 포함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수서 더스마티움에 견본주택을 마련하고 가변형존(ZONE)을 적용해 신혼부터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20년을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는 미래형 주택을 선보였다. 사진은 신혼부부 특화 주택 내부 모습. [사진제공=LH]

가변형 벽체는 시범지구에 들어서는 신혼희망타운 7만호부터 적용된다. 브랜드 아파트에서 보던 테라스 설계도 희망사항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한 관계자는 “설계공모 지침서에 포함되는 외부 특화 부문에 대화공간을 만들라는 지침을 넣으면 테라스 설계도 가능하다”며 “설계사무실 별로 구상한 아이디어 가운데 해당 단지 구성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다양한 특화 설계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비 부담이 적은 국ㆍ공립어린이집 등 육아ㆍ교육 맞춤형 시설과 공동육아나눔터 등 보육 중심의 공동시설도 확대된다. 보육지원과 청소, 생활가전 렌탈, 카셰어링 등 복합 서비스도 입주민의 삶의 질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적 임대주택을 스마트 시대에 발맞춰 현대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정부의 방향성과 궤를 같이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앞서 “공적 주택이 기피 시설에서 유치 대상으로, 살고 싶은 집으로 패러다임을 바꿔 나갈 것”이라며 “임대주택에 사는 게 당당해지고, 첨단기술을 입어 스마트한 주택으로 변화하도록 역량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공공주택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지역 주민의 반발로 임대아파트 조성이 무산되기도 했다. 학생들 사이에선 ‘휴거(휴먼시아 거지의 준말)’라는 조어까지 등장했다. 일부 단지에선 관리체계와 부실 공사로 인한 민원이 잇따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계층별 주거 지원정책은 필요하나 민영 아파트보다 질이 떨어진다는 편견은 여전하다”며 “임대주택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변화해야 하지만, 정부의 이미지 개선 노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공공주택 고급화를 위한 과제도 만만찮다. 공모 이후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특화 설계가 적용될 수 있어서다. 도심 출퇴근이 가능한 신규 공공택지 확보도 마찬가지다. 수요가 없다면 특화 설계도 ‘서비스 과잉’에 불과한 탓이다.


권대중 대한부동산학회장(명지대 교수)은 “로드맵에 포함된 신혼희망타운 시범지구 이후 구체적인 대안이 없고, 주택도시기금을 통한 재원 조달 계획도 장밋빛 전망에 불과하다”며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공적 임대주택의 공급부터 지속적인 관리까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공공인 경기도시공사와 민간건설사가 공급과 관리를 이원화해 주거서비스를 높인 경기도형 행복주택인 ‘따복하우스’ 등 성공모델이 중요하다”며 “브랜드 아파트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임대주택에서 저렴하게 누릴 수 있게 한다면 희소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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