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추운 날씨, 스마트폰 쓰면…①] ‘목 통증’ 환자 10명 중 4명, 두통까지…
- 춥고 건조한 날씨…스마트폰 쓰면 수축된 목근육 부담.
- 28.6% 어지럼증ㆍ이명…10% 눈 통증ㆍ시력저하 호소
-“구부정한 자세로 오래 스마트폰 사용해 주변 근육 긴장”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조모(34) 씨는 지난 수년간 한쪽 머리의 통증ㆍ어지럼증, 안구 통증 등으로 고생해 왔다. 여러 병원을 다녀 봤지만 차도가 없었고, 일상생활마저 지장을 받았다. 최근에는 기억력도 떨어지고 이명 증상도 나타나, 결국 집 근처 대학병원을 방문하게 됐다. 조 씨가 받은 진단은 경추성 두통이었다. 의사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원인”이라고 했다.

두통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아주 흔한 증상이다. 원인은 스트레스, 불안감, 질환 등 다양하다. 오랜 시간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목 자극도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한 척추 전문 병원이 목 질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이 두통 증상을 함께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요즘 같은 날씨에 목을 움츠리면 근육에 긴장이 높아져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3일 연세바른병원이 최근 목(경추)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1대 1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7.1%가 목 질환과 함께 두통 증상을 자주 느끼거나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어지럼증과 이명 증세가 있는 경우가 28.6%였다. 10%는 눈 주변 통증과 눈이 침침해지고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고 답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47.1%가 해당 증상이 목 질환이 생긴 이후 나타났거나 증상이 악화되었다고 답했다. 바르지 못한 자세가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대해 하동원 연세바른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레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는 목의 각도가 꺾여 과부하가 걸리기 쉽기 때문에 통증이 생긴다”며 “특히 요즘 같은 쌀쌀한 날씨에 잔뜩 어깨를 움츠린 상태로 목을 앞으로 내밀거나 숙이면 경추와 주변 근육과 인대에 긴장까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목 질환자들이 함께 겪고 있는 증상. [자료=연세바른병원]

목 질환으로 인한 두통, 즉 경추성 두통은 뒷목에서 통증이 시작 돼 뒷머리(후두부 두개골)를 지나 관자놀이까지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 눈 통증, 시력 저하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목에서 나오는 신경과 얼굴을 지배하는 신경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통증은 목 주변 근육을 누르거나 압박했을 때 더욱 심해지고 목의 움직임에 따라 경중(輕重)이 달라진다. 또 두통과 함께 목이 뻐근하며 지속적으로 같은 쪽 머리와 어깨 통증을 동반한다. 이는 경추성 두통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이에 대해 하 원장은 “원인은 교통사고 같은 외상보다 주로 스마트폰과 PC 사용에 있다”며 “스마트폰이나 PC를 사용하며 고개를 앞으로 기울이면 목 주변 관절 운동 범위를 감소시키고 균형을 깨뜨려 경추 3번에 부담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상부 경추 3번은 두개골 바로 밑에서부터 목으로 내려가는 경추의 세 번째 뼈다. 두통을 느끼는 삼차 신경과 신경섬유가 모이는 곳으로, 경추성 두통의 가장 흔한 원인 부위다”며 “하지만 일반인은 목과 두통의 연관성을 떠올리지 못해 대부분 장기간 진통제만 복용해 목 질환을 방치시킨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