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강한 물살, 차가운 수온이 인명피해 키웠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3일 인천 영흥도 해역에서 발생한 낚싯배 사고는 이날 오후2시 현재 탑승자 22명(승객 20명, 승무원 2명) 중 사망 13명, 실종 2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7명은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탑승자의 68%가 사망ㆍ실종된 것은 낚싯배 사고 치곤 높은 희생률에 해당한다.

3일 인천해경에 따르면, 사고는 시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시간, 즉 이날 오전 6시 9분쯤 인천시 옹진군 진두항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발생했다.

당시 기상 상황은 양호한 편이었지만, 낚시 어선 선창1호(9.77t)와 급유선 명진15호(336t급)가 영흥대교 밑으로 좁은 수로를 통과하다가 사고가 났다.

해경의 구조작업 [연합뉴스 제공]

좁은 해역으로 유속이 빨랐기 때문에 어찌해볼 틈도 없이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강한 물살 때문에 물에 빠진 낚싯배 승객들이 사고지점에서 멀어져갔고, 수색에 좀 더 시간이 지체된 점도 인명피해를 키운 요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신고 접수 15분 뒤부터 해경 헬기와 경비정 등 구조세력이 속속 현장에 도착하고 낚시객 대부분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겨울철 차가운 수온이 인명피해를 키웠다. 저체온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시간이 다른 계절에 비해 빨랐다는 결론이다.

겨울철 새벽6시 무렵 시야확보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항해중이던 선박끼리 위치 파악과 안전 경고를 지속적으로 주고 받았으면 참사를 피할 수도 있었다는 지적도 들린다.

3일 영흥도 참변은 낚싯배 사고로는 2015년 돌고래호 전복사고(사망 15명, 실종 3명) 이후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기록된다.

선창1호가 정원 규정을 위반하지는 않았지만, 꽉 채워 출발했는데, 승객의 배 위에서의 이동이 낮은 낚싯배의 특성상 안전규정을 지키도록 보다 세심하게 안내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 원인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모든 원인 추정은 추정일 뿐인 상황이다. 신고와 출동, 긴급구조 과정에서는 별 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