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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 인상 한달 앞으로…무인주문결제 시스템 확산
-내년부터 최저임금 시간당 7530원…16.4%↑
-앱오더시스템, 외식ㆍ유통업계 무인주문 확산
-대학생, 주부 취약계층 서비스직 일자리 위태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 직장인 오해연(29) 씨는 스마트폰 앱(App)으로 커피를 주문한다. 앱을 켜고 원하는 커피를 선택한 후 사이즈, 퍼스널(에스프레소샷ㆍ시럽ㆍ우유ㆍ얼음 등) 옵션을 고른다. 근거리에 있는 지점을 선택하고 결제완료를 누른다. 오 씨가 매장에 들어서면 픽업대에서 커피를 수령한다.

#. 대학생 심현석(23) 씨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키오스크(Kioskㆍ무인주문결제시스템)을 이용한다. 심 씨는 “직원과 마주하지 않아 편하다”며 “직원에게 주문하면 옵션을 번거롭게 설명해야 하고, 일일이 주문내역을 재확인하는데 이런 피로감이 없어 좋다”고 했다.
롯데리아 한 고객이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고 있는 모습. 키오스크는 대당 1.5명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낸다.

4일 유통업계 따르면 무인주문결제 시스템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도입돼온 추세이지만, 한달 앞으로 다가온 최저임금 인상안으로 더욱 그 추세가 뚜렷하다.

새 정부의 공약에 따라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6.4% 오른 7530원이 된다. 이로 인해 근로자들의 삶의 질 개선 기대도 크지만, 고용이 감소해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반론도 팽팽하다. 이런 가운데 ‘무인’ 영업이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커피업계에서는 지난 2014년 스타벅스가 ‘사이렌오더’를 시작하며 앱주문 시대를 열었다. 저전력 블루투스(BLE)를 이용한 스마트폰 근거리통신 기술 ‘비콘’(Beacon) 원리다. 최근 이디야커피도 이디야앱을 통한 ‘스마트오더’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하루 약 50만명이 방문하는 스타벅스의 하루 평균 사이렌오더 이용 건수는 약 6만건(11월말 기준)에 달한다. 사이렌오더 론칭 당시 일 평균 주문 건수 2000건에 비해 30배 증가한 비율이다.

패스트푸드 업계도 키오스크가 일반화됐다. 롯데리아는 2014년 9월 처음 키오스크를 도입, 현재 전국 1350개 매장 중 약 45%인 610개 매장에서 운영중이다. 대당 700만~800만원대인 키오스크 기기는 인건비 절감, 점포당 회전율 증가로 프랜차이즈 및 단일매장에서도 적용 사례가 늘고 있다. 롯데리에 따르면 무인주문기 1대당 약 1.5명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낸다.

2015년 8월 무인주문기를 처음 도입한 맥도날드는 430개 매장 중 200개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내년까지 전체 매장의 50%이상인 25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지난 5월 세븐일레븐 업계 최초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무인형 편의점을 선보인 이후 후발주자 이마트24를 중심으로 무인편의점이 늘고 있다.

앞으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인건비 절감을 위한 외식ㆍ유통업계의 무인주문시스템 강화 바람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주 입장에서는 효용성이 극대화되지만 대학생, 주부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감소로 고용시장이 위태롭게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최저임금 인상이 서비스업 고용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10% 상승하면 제조업은 3.4%, 서비스업은 3.7% 임금이 오르지만 서비스업에서는 상용직이 될 확률이 약 6.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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