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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지진 아파트’까지 뻗친 투기세력 철저히 응징해야
경북 포항 지진으로 철거 판정을 받은 아파트와 빌라 등에 투기꾼이 몰려든다고 한다. 사실상 역대 최강진으로 아파트 등이 무너질지 몰라 집에도 못 들어가는 이재민이 수 천명이다. 이들의 생활 불편과 고통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살던 집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니 그 몰지각한 행태가 자못 개탄스럽다.

지진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포항시 흥해읍 대성아파트가 그 대표적 사례다. 지진이 발생한 직후부터 투기세력이 준동하면서 아파트의 가격이 급등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공급면적 67㎡의 경우 시세가 8500만원 정도였지만 불과 며칠사이 9000만원을 넘어섰다. 그나마 매물이 없이 홋가만 형성된다고 한다. 일부 투기꾼들은 대피소나 임시 입주 중인 임대주택까지 집주인을 찾아다니며 매매를 권하는 모양이다. 인근 부동산에서는 곧 1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입은 아파트는 어차피 다시 지을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자동으로 재건축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사업 비용을 최소화 해야 주민들의 부담도 적어진다. 포항시와 경북도가 전담팀까지 꾸려 애쓰고 있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그런데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꾼들이 하이에나처럼 몰려들어 그 과실만 따먹겠다는 것 아닌가.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과 이재민을 돕기 위한 행렬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직접 성금을 내지 않더라도 지역 특산물을 대량 구매겠다는 미담도 풍성하다. 그 대열에 합류는 못할 망정 아픈 상처에 생채기를 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 포항시가 지역 세무당국과 함께 불법 전매 등 투기 단속을 강화한다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관련 당국은 말로만 그칠 게 아니 불법 투기세력에 대해서는 패가망신을 당할 정도로 가혹하고 엄하게 엄하게 다스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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