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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스타트업, 정부 지원 사업 A to Z]진입장벽 해소 통한 현실적인 개선 방안 '필요'

  • 기사입력 2017-11-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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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 간소화, 지원 규모 확대 '기대'
- 독창성 등 다양한 기준 미비 '아쉬움'


게임산업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소규모 게임사들의 생존 전략으로 '정부 지원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모바일게임 경쟁 속에서 대다수 업체들의 매출이 제한되면서, 소규모 개발사들은 자금 부족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이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세워 다양한 부처 및 기관의 개발 자금 지원 사업에 신청하는 국내 게임 개발사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관련업계에서는 현재의 정부 지원 사업이 처음 준비에 나선 개발사들에게는 다소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한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초심자라면 수많은 지원 사업들에 대한 세밀한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하는 것이 어렵고, 서류 준비 작업 등 공무 프로세스에 대한 낮은 이해도도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다. 더불어 게임 콘텐츠가 대상인 지원 규모의 확대와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다수 등장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개발사들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성공 가능성이 아닌 '참신함' 등을 평가하는 지원 사업의 도입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실제 개발사들의 의견을 토대로 지원 사업 담당자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면밀히 파헤쳤다.
   

   

국내 게임산업의 근간을 소규모 개발사들이 이루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 게임 시장은 이들이 생존을 걱정해야할 정도로 척박한 상황이다. 연이은 투자 실패로 인해 게임 콘텐츠에 대한 민간 투자는 대폭 축소됐고, 금융 기관을 통한 융자나 정부 지원금을 제외하면 개발비를 충당할 통로가 사라지고 말았다.

처음이 어려운 '사업 지원'
이에 대다수의 소규모 개발사들은 개발자금 마련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정부 지원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 융자와 달리, 정부 국고 지원은 자부담금 외의 고정 비용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소규모 개발사 대부분은 처음 지원 사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허들이 존재한다는 의견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을 비롯해 다양한 기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전부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원 사업마다 각기 다른 용어를 사용한다는 점도 개발사들의 준비 작업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산업을 포함한 전 산업영역의 지원사업 설명회를 매년 1월 초에 실시하고 있다. 내년 1월 11일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인 '2018년도 지원사업 설명회'에서도 각 진흥원 사업본부별로 상담부스를 설치 및 운영해, 참가 업체들과 대면 상담을 통해 보다 긴밀한 소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소규모 개발사 입장에서는 서류 심사를 위해 다소 많은 양의 증빙서류를 제출해야하는 현행 방식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적은 인력으로 게임 개발과 서류 준비를 병행하다보면, 오히려 정작 중요한 게임 콘텐츠의 완성도나 개발 기간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개발사는 '게임창조오디션'을 좋은 예로 들기도 했다. 복잡한 서류 작업 대신 게임 콘텐츠만으로 심사를 받을 수 있어 개발사의 부담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다행히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인 기관들도 이 같은 개발사의 부담을 인식, 업계와 담당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작성양식 표준화와 분량 축소 등 제출 서류 간소화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향후 지속적인 지원사업 설명회를 통해 지원 서류 작성 방식과 같은 실질적인 기본 프로세스를 안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원 규모 확대 '한 목소리'
이와 함께 정부 지원 사업을 경험해 본 개발사들은 게임 콘텐츠에 대한 개발금 지원 규모가 작은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국고를 통해 지원하는 제작지원의 전체 규모가 작은 것은 아니나, 각 개발사들이 지원 사업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개발비가 실질적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또한 개발 자금을 지원받는 사업 중 10~30% 수준의 자부담금이 발생하는 부분 역시 매출이나 자본이 빈약한 스타트업 개발사에게는 다소 어려운 조건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자부담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발에 투입된 인력들의 인건비를 현물 출자하는 방식이 있으나, 이 또한 인정 되지 않는 경우들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주관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이와 같은 개발사들의 이야기에 대해 공감의 의사를 표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 개발에 필요한 시드머니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어, 개발사 입장에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기관 및 민간투자나 정부 보증을 통한 융자에 대한 지원도 함께 진행 중이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진 중인 게임산업 성장 사다리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부담금을 매칭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각 선정기업들의 책임의식 강화 등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하는 만큼, 사업 특성을 고려해 적정한 비율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에 참여한 직원들의 인건비를 자부담금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시행 중이지만, 향후 다양한 업계 의견수렴과 내부 규정 검토를 통해 업계 부담 최소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개발자 배려' 사업 개선 필요
정부 지원 사업이 소규모 개발사들의 생존과 성장의 보루로 자리 잡은 만큼, 업계에서는 이들을 위한 배려가 최우선적으로 선행돼야한다는 지적이다. 건강한 게임 생태계와 장르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서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꾸준히 내놓는 스타트업의 출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정부의 지원 사업 중 많은 부분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RPG 장르나 유명 IㆍP(지식재산권)을 앞세운 작품 위주로 선정되는 사실은 스타트업 개발사의 창작 욕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규모 개발사 관계자들은 "투자와 퍼블리싱을 중심으로 성공 가능성을 쫓는 선정 과제가 아니라, 기획과 아이디어의 독창성이 기준인 소규모 개발사들을 위한 지원 사업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순히 게임의 완성을 위한 개발 자금 지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체계적인 사후관리 시스템의 정립도 필요한 상황이다. 게임업계 허리인 중견 게임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개발사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함께 산업을 관리해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에 각 부처와 기관이 지원 사업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개발사들의 입장을 공감하고, 의견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게임산업에 수혈하는 소규모 개발사들에게 정부 지원 산업은 일종의 생명 유지 수단이다. 결국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없이는 게임산업의 근간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게임강국 재도약'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우선 국내 게임산업의 기반부터 철저하게 다지는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우준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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