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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방-한방 협진에 ‘한 자리 진료’까지 환자 편안함 우선 ‘새 의료의 장’ 열 것”
논현동서 새 둥지…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이달 13일 자생한방병원이 압구정동에서 같은 서울 강남구인 논현동의 새 건물로 옮겼다. 이곳 가장 위층인 15층에 이 병원 이진호(38ㆍ사진) 병원장의 진료실이 있다. 최근 이 방에서 이 병원장을 만났다. 이달 초 병원장에 취임한 그의 방은 이 병원 다른 의사들 방의 넓이와 같다고 한다.

평소 이 병원장이 ‘문진(問診)’하는 환자가 몸을 기댔을 의자에 앉았다. 그러나 이번 ‘문진’의 대상은 이 병원장이었다. 이 병원장은 처음에는 다가오는 질문에 수줍어했다. 하지만 양ㆍ한방 협진을 이야기하면서 목소리가 강해졌다. 30대 병원장의 결기가 느껴졌다. ‘양ㆍ한방 협진’, ‘한 자리 진료’ 등 자생한방병원이 이전하며 내세운 각종 시스템의 필요성도 강하게 와 닿았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프로필
▶경희대 한의대 박사 ▶2011년 자생의료재단 척추관절연구소장 ▶2015년 경희대 한의대 외래 조교수(현) ▶2017년 대한한의학회 홍보이사(현) ▶2017년 자생한방병원장(현)

-협진 시스템을 성장 전략으로 정한 이유는.

▶협진의 목표는 의료 분야의 경계를 넘는 것이다. 이미 미국의 MD앤더슨 암센터 등 해외 유명 의료기관도 협진을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우리 병원을 비롯한 국내 한의학계도 자기공명영상(MRI) 등 이미 첨단 영상장비로 진단, 환자의 척추 질환 상태를 파악하고 있습니다.양방이 환자의 상태를 본다면 한방은 평소 질환이나 생활 습관ㆍ환경 등을 전인적으로 살핍니다. 둘이 협진하면 환자를 위한 총체적 맞춤형 진료가 가능하다.

-자생한방병원의 ‘한 자리 진료 시스템’과 협진과 어떻게 연결되나.

▶기존 협진은 의사와 한의사가 진단, 치료 등으로 각자 역할이 나눠져 있거나, 환자 스스로 순차적으로 옮겨 가며 진료를 보는 순차적 성격의 것이었다. ‘한 자리 진료’는 이와 다르다. 환자가 기존의 치료를 받으면서 겪었던 불편함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내년 2월까지 시스템 시범 운영 기간 동안 환자는 예약을 통해 주 1회 30분가량 ‘한 자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한 자리 진료’에서는 환자-의료진 간 진료 예약, 치료 계획, 설명 등이 함께 이뤄진다. 환자의 번거로움을 최대한 줄이는 동시에 환자의 요청 사항에도 즉각적 대응이 가능해져 치료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한 자리 진료’, 협진을 위해서는 환자와 양ㆍ한방 의료진 간 믿음이 필요할 것 같다.

▶진료를 시작할 때부터 2인 3각 달리기를 하는 것이다. 서로 신뢰가 중요하다. 환자와 의료진, 양ㆍ한방 전문의 사이에서도. 의사와 한의사가 싸우는 것 같지만, 막상 오프라인에서는 서로 한계를 동감하고 손을 잡으려는 사람이 많다. 양ㆍ한방을 막론하고 능력 있는 의료진이 뜻에 동감하고 손을 잡아 줘 고마울 뿐이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한의학이 비과학적’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협진을 위한 화합이 쉽지 않을텐데….

▶이미 한의학은 계통을 이룬 학문이다. 이제 우리가 갖고 있는 한의학 지식의 재해석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찾고, 환자에게 신뢰감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병원 연구 인력은 연평균 15건 안팎의 SCI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논현동 새 건물에는 실험연구센터와 임상연구센터가 구축된다. 이들 연구센터에서는 연구 인력이 병증의 치료 기전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또 환자가 척추 건강이나 한방 치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연구에도 무게를 둘 예정이다. 디스크 흡수 모델 개발과 스테로이드를 대체할 약침의 효능도 연구한다. 이를 통해 한ㆍ양방의 장점을 진료에 접목시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논현동으로 새로 병원을 이전했다. 크게 달라진 점은.

▶환자의 불편을 줄였다는데 있다. 과거 압구정동에 있을 때에는 여러 건물에 흩어져 있다 보니 불편한 환자가 진찰을 위해 옮겨다녀야 해서 늘 걱정이었다. 논현동 건물은 지하 7층, 지상 15층(연면적 1만4379㎡)으로, 기존 압구정 시절의 약 1.6배에 달하는 넓이다. 한 건물에서 검진, 진료, 입원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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