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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프업강소기업22]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 “독보적 반도체 중고장비 솔루션…연평균 20% 성장 문제 없다”
-“글로벌 네트워크ㆍ수요예측 데이터베이스가 경쟁력”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세 꺾이기엔 일러”
-“향후 10년 연평균 성장률 20% 자신”

[대담 윤재섭 산업투자섹션 에디터] “시장에선 저희 회사를 기술력 없는 단순 유통회사로 생각하죠. 하지만 저희는 반도체 중고장비를 사거나 팔려는 업체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종합 솔루션 업체입니다. 이같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것 자체가 서플러스글로벌의 경쟁력이라고 자부합니다.”

김정웅<사진>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지난 2000년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를 앞세워 출범한 회사를 17년간 이끌어온 창업가이자 경영인이다. 인터넷 열풍이 불던 1990년대 후반. 국내 굴지 상사 두 곳을 거쳐 해외통상 관련 전문직 공무원으로 일하던 당시 김 대표는 꿈틀대던 사업가 정신에 끌려 창업을 택했다. 여러번의 고비 앞에서도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일관한 그는 서플러스글로벌을 전세계 1위 반도체 중고장비 유통 업체로 키우는데 성공했다.

경기 오산시에서 만난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회사가 독보적인 반도체 중고장비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했다. [사진=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김 대표는 번듯한 집무실 하나 없이 직원 곁 한켠에서 일했고, 온종일 회사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이유를 묻자 그는 “회사의 미래를 짊어질 주인공인 직원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열정과 아이디어가 식을 줄 몰랐던 그에게서 서플러스글로벌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반도체 중고장비 시장이라는 게 다소 생소하다.
▶중고장비 시장의 주체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ㆍ재정비(리퍼비셔)ㆍ유통(딜러) 업체 등 셋으로 나뉜다. OEM 업체는 삼성전자 등 종합반도체 기업과 대만TSMC 등 반도체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에 새 장비를 공급한다. 리퍼비셔는 반도체 장비 수요자들이 사용하고 난 중고장비를 사들여 개조한 뒤 종합반도체기업이나 파운드리에 재판매하는 업체다. 마지막으로 딜러는 중고장비를 사들여 OEMㆍ파운드리ㆍ리퍼비시 업체 모두에게 공급하는데, 서플러스글로벌이 이에 속한다. 딜러를 통해 유통되는 장비 규모는 연간 5000억원 수준으로, 그 중 20%인 1000억원 규모의 장비가 우리 회사를 거치고 있다.

-딜러 업체 중에서는 유통물량이 가장 크다. 남다른 경쟁력이 있다면.
▶전세계에서 확보하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핵심 경쟁력이다. 주요 경쟁사들의 경우 자국 반도체 장비업체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반면, 서플러스글로벌은 미국, 중국, 대만 등 다양한 지역에 영업인력을 두고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고객사는 2000여곳에 달한다. 이들 고객사와의 네트워크는 정확한 수요예측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이어진다. 특정 기업이 어느 장비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은 얼마나 되는지 등 중고장비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토대가 될 정보를 19명의 직원이 전문적으로 관리한다.

-반도체 시장의 ‘슈퍼 사이클(장기호황)’ 지속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중고장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텐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다. 공급부족(쇼티지)에 원인이 있다. 최근 반도체 공정을 미세화하는 것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단위 생산당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시장 수요를 따라가는 것이 지금보다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부분이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장비시장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 오산시에서 만난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회사가 독보적인 반도체 중고장비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했다. [사진=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경기도 용인에 중고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어떤 구상이 담겼나.
▶중고 반도체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 입주 기업들이 고객사와의 미팅을 하루에 5번, 10번씩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 규모는 6만㎡(약 1만8000평)로, 중고장비 단지로는 세계 최대다. 유통뿐만 아니라 장비 부분품(파츠ㆍparts) 판매나 정비 서비스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한 데 모여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다. 오는 2019년 3월께 완공 예정이다.

-최근 반도체 부품 수리 및 제조기업 ‘이큐글로벌’을 인수했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
▶부품 수리, 파츠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큐글로벌에서 추진 중인 주요 사업 중 하나는 글로벌 OEM 업체의 아시아 지역 수리 서비스를 대행하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OEM 업체 한 곳과 국내에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3년 내 아시아 각국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용인 클러스터와 이큐글로벌 효과를 반영해 오는 2020년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가가 연초와 비교해 부진한 모습이다. 대표가 생각하는 회사의 적정가치는.
▶현재 서플러스글로벌의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적어도 12배까지는 평가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PER가 평균 15배라는 점을 고려한 계산이다. 성장 잠재력도 저평가돼 있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현금성 자산을 토대로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향후 10년간 연평균성장률 20%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정리=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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