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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프업강소기업 22] ‘박물관’ 수준 반도체 장비 전시장…판매까지 ‘원스톱’
- 한해 찾는 바이어만 2000명
- 관리부터 포장까지 한번에 진행


[헤럴드경제(오산)=김지헌 기자] “장비 전시, 클리닝 과정, 온도ㆍ습도 관리, 판매, 배송 과정 등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장소입니다.”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4000평 규모의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중고장비 제3전시장. 지난 14일 기자가 찾은 이곳 전시장엔 하얀색ㆍ회색 계열의 반도체 장비 700여대가 놓여있었고, 곳곳에선 직원들이 장비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이날도 전공정 장비를 관리하는 인력 한명이 클리닝 담당 소장과 한켠에서 장비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 전시장이 너무 넓다보니 회사에서 제공한 세그웨이를 타고 다니는 직원도 볼 수 있었다. 인근 1~2km 거리 안에 있는 1~2전시장을 합치면 총 7000평 규모로, 취급 장비만 연간 1100~1200대에 이른다.

전시장 내부 모습[사진=김지헌 기자]

세계 1위 중고 장비기업 전시장답게 한해에 이곳을 찾는 해외 바이어(구매자)만 2000여명이다. 지난해에만 250여곳의 기업에서 7~8명 가량이 팀을 이뤄 이곳 전시장을 찾았다. 장비는 전공정, 후공정, 파츠 부문으로 나뉘어 전시된다. 반도체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인 포토 공정(웨이퍼 위에 반도체 회로를 만들기 위해 기본 패턴을 사진 찍듯 인화하는 과정)에 쓰이는 포토스캐너는 렌즈 관리 목적으로 250평 규모 클린룸에 따로 보관중이다.

중고장비에는 바이어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스펙이 표기돼 있다. 사람 키 높이 수준의 장비 왼쪽편을 보면 모델, 제조사, 규격에 맞는 웨이퍼 크기, 제조연도, 매입날짜 등이 적힌 설명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전시장 입구에서 기자를 맨 처음 맞이한 장비는 너비와 높이가 2m가량 되는 하얀 물리기상증착(PVD) 장비였다. 지난 2013년에 만들어진 이 제품은 2015년 12월 11일에 입고됐다.

서플러스글로벌의 중고장비 판매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고 장비가 매입되면 그대로 포장도 안 뜯고 판매하는 방식과 고객의 요청에 의해 제품을 수리한 뒤 판매하는 방식(리퍼비시)이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외주를 통해 수리를 진행하는데, 상당수 엔지니어들이 국내 굴지의 반도체 기업 출신이라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전시장 내부 모습[사진=김지헌 기자]

전시장 한켠에선 판매가 확정된 장비의 포장도 진행되고 있었다. 장비가 무겁고 위험하기 때문에 6명 가량의 인력이 동원된다. 10~30kg 내외 장비를 국내에 이송할 때는 비닐포장을 하지만 해외로 판매할 때는 반출 기한과 온도ㆍ습도를 고려해 거대한 원목으로 제품을 포장(패킹)하게 된다. 이날도 6대 가량의 반도체 장비에 대한 원목 포장이 진행중이었다.

유청범 서플러스글로벌 부장은 “전시부터 판매까지 원스톱을 지향하는 서플러스글로벌의 시스템이 반영된 장소”라고 설명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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