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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블라인드 채용과 한석봉의 어머니

  • 기사입력 2017-11-29 11:31 |김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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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복면가왕’의 핵심은 계급장을 뗀 가창력이다. 아이돌의 ‘깜짝 가창력’에 놀라기도 하고, 한물 간줄 알았던 올드 보이의 귀환에 열광하기도 한다. 유명 가수가 덜미를 잡히기도 하고, 진정한 가창력에 전율을 느끼기도 한다.

복면가왕은 채용으로 치면 블라인드다. 가면을 벗기전까진 누군지 모른다. 오로지 노래 실력으로만 판정받는다. 그래서 한편으론 재미를, 한편으론 뭉클한 감동을 준다.

바야흐로 채용시즌이다. 이번 채용시즌의 최대 이슈는 바로 블라인드 채용방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업을 희망하는 모든 청년들이 불평등에서 벗어나 “동일한 출발선에서 오로지 실력만으로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공공부문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주문했다. 나아가 민간기업에도 도입을 적극 권유했다.

블라인드채용은 최종 학력과 학교명, 전공, 학점, 성별 등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지원서에서 아예 제외하는 방식이다.

과도한 ‘스펙’ 경쟁을 막자는 취지는 대찬성이다. 직무 연관성이 떨어지는 자격증 취득 등 스펙 쌓기에 너무 많은 비용을 치뤄왔다.

그런데 찬반이 팽팽하다.

한쪽은 의심을, 반대쪽은 불만이다. 정말 가려질까 의심하는 것이고, 반대쪽은 왜 가리는지 불만이다.

툭하면 터져나오는 공공부문에서의 채용비리는 의심의 한켠이다. 불만인 쪽은 힘들게 공부해 들어간 좋은 대학과, 우수한 학과에서의 높은 학점이 왜 부정돼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노력과 공든 탑이 모두 ‘금수저’의 결과물로 치부된다면 대단히 억울할 것이다.

글로벌 기업이 블라인드채용을 시작한 유례는 다름아닌 인종차별과 성차별 때문이다. 일례로 구글사가 2014년 처음 발표한 인력구성분포에서 70%가 남자이고, 흑인과 히스패닉계가 합쳐서 고작 5%에 그치면서 크게 부족한 다양성에 대한 자기반성이 대두됐다.

기존의 평가 잣대를 다 덜어내고 제대로된 평가가 이뤄질지 의문이다. 판정단과 판정시스템은 그대로인데 출연자에게 갑자기 가면만 씌운 꼴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인재를 뽑으라면 솔직히 ‘자신없음’이다. 스펙만 가린다고 인사부서의 편견이 없어질지도 의문이다. 사람이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기에 무척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

채용담당자들이 ‘블라인드 테스트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한석봉의 어머니처럼 하루아침에 고도의 집중력과 전문성을 갖췄다고 믿을 수는 없다.

그래서 실리콘밸리의 유명기업들은 채용을 외부전문기업에 맡기곤 한다. 자칫 사설문제은행 좋은 일 시킬 수 있고, 일단 첫 인상이 중요해졌으니 취업준비생을 위한 성형과 미용이 이익을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명인사를 알고 싶을땐 흔히 포털을 검색해본다. 포털에선 그 사람의 나이, 학력, 지연, 각종 경력부터 먼저 나온다. 심지어 혈액형까지 제공되기도 한다. 이게 인지상정인 셈이다.

블라인드채용을 기업들에게 강요할 필요는 없다. 만약 이 방식이 효율적이라면 하지 말래도 할 것이다. 취지와 명분은 좋다. 하지만 너무 성급한건 아닌지 염려스럽다. 다시 한번 묻고 싶다. 과연 제대로 준비는 하고 시작하는지 말이다. kim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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