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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美 판매망 분리 진통…고민 깊어지는 현대차
- 제네시스 못 팔게 될 미국 현지 현대차 딜러들 반발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현대자동차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미국 내 판매망 분리를 시도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는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제네시스 판매망을 기존 현대차 판매망과 분리하려는 회사와 제네시스를 팔아 수익을 내던 현지 딜러들 간의 갈등으로, 향후 국내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28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갈등은 이달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현대차-딜러 간 협의회 회의에서 점화됐다.

내년 상반기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네시스 G70 [제공=현대차]

이경수(케니 리) 현대차 미국법인 신임 사장을 비롯한 회사 중역들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 딜러들이 중간에 자리를 빠져나간 것이다.

이는 제네시스 차량을 팔고 있는 현대차 딜러들이 향후 제네시스 판매망에서 자신들이 어떠한 역할을 맡을지에 대한 회사와의 의견 차이 때문이었다. 딜러들은 앞으로 제네시스를 판매하지 못하게 될 딜러들에게 현대차가 얼마나 보상해줄지에 대해서도 좌절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딜러 협회 관계자들은 회의 중간에 단체로 자리를 떠 자신들끼리 논의를 마친 뒤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왔다.

매체는 현대차 사정에 밝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대차가 제네시스 G90(한국명 EQ900)을 판매하는 미국 내 현대차 대리점 352개를 100개 정도로 줄이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독자 프리미엄 브랜드로 공식 출범한 뒤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며 입지를 단단히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향후 제네시스를 최고급 판매점에서 유통해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현대차는 다만 이같은 문제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이다. 향후 국내에서도 판매망 분리를 추진할 경우 영업쪽이 유사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판매망 분리는 매우 조심스럽게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고 있는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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