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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갑이 운다 ②] 물가인상 도미노 이어질까…생활물가 ‘꿈틀’
-오뚜기 참치ㆍ오뚜기밥 각각 5%, 9% ↑
-계란값도 오름 조짐, 평년보다 웃돌아
-롯데리아, 햄버거등 메뉴 가격인상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소비자물가가 수치상 안정세를 찾았지만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는 꿈틀대고 있다. 

신선식품 물가는 하락폭이 커졌지만 식품과 외식업계의 가격인상이 이어지면서 물가상승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8%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12월(1.3%)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안팎을 나타내며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9월 한시적으로 내렸던 전기요금이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치던 효과가 사라지고 채소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 신선채소 물가는 지난해 10월보다 9.8% 떨어졌다. 특히 김장 채소인 배추(―38.6%), 무(―28.6%) 등이 하락을 이끌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식품과 외식 물가가 오름세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주부 백지연(36) 씨는 “신선물가는 다소 내리긴 했지만 연말이 다가 오면서 또다시 식품물가가 오를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체들은 최근 가격인상 신호탄을 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2012년 이후 5년 만에 즉석밥, 참치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오뚜기밥, 오뚜기밥 큰밥, 작은밥 등 3가지 품목의 즉석밥 가격을 평균 9% 올렸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참치캔 5종의 판매가를 평균 5% 올리기도 했다.

업체들이 주요제품 가격을 인상키로 하면서 업계 내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은 매년 연말이나 연초를 기점으로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란값도 심상치않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특란 중품) 한 판(30개) 평균 소매가는 5767원으로 AI 발생 전인 17일(5746원)에 비해 소폭 올랐다. 평년가인 5521원 보다도 4.45% 올랐다.

아직 전북 고창군의 오리 농가와 전남 순천 야생조류 분변에서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지가 확인됐지만 소비자들과 유통가는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H5N6형 고병원성 등 전국을 덮친 사상 최악의 AI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3800만마리에 육박하는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고, 계란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며 계란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계란 품귀 현상으로 일부 품목 생산을 중단하는 어려움을 겪었던 외식ㆍ제빵 업체들은 계란 가격이 언제 다시 폭등할지 모르는 공포감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식물가도 꿈틀댄다. 롯데리아는 24일부터 전체 운영 제품 74종 중 버거류 12종, 세트 15종, 디저트류 1종, 드링크류 5종의 판매 가격을 조정했다. 가격 인상 품목인 불고기버거는 3400원에서 3500원으로 2.9%, 새우버거는 3400원에서 3600원으로 5.9% 인상됐다. 바닐라ㆍ딸기ㆍ초코 셰이크 가격은 1700원에서 2100원으로 23.5% 올랐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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