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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한 첫눈 등산 ②] 등산 후 허리 뻐근…허리디스크 아닐수도
-통증 2주 넘게 지속…척추후관절증후군 가능성
-허리디스크 관련 치료하면 오히려 질환 악화돼
-준비운동ㆍ등산스틱, 관절 미치는 충격 줄여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주부 석모(56ㆍ여) 씨는 최근 친구와 등산을 갔다 내려오던 중 미끄러운 낙엽을 피하려다 허리를 삐끗했다. 처음에는 원래 허리 디스크가 있어 통증이 심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집안일을 할 때마다 골반ㆍ엉덩이뼈까지 아파졌다. 결국 고통을 참지 못해 병원을 찾은 석 씨는 척추 후관절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등산 후 허리와 골반 부근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척추 후관절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보통 허리가 아프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한다. 그러나 척추 후관절 증후군은 허리 디스크와 발생 원리가 달라, 관련 치료를 받아도 특별한 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디스크 치료 후 허리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골반이 쑤시는 듯한 아픈 느낌이 들거나,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잠자리에 누워 몸을 옆으로 돌릴 때 통증을 느낀다면 척추 후관절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통상 허리 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요통이 발생한다. 반면 척추 후관절 증후군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요통과 다리 쪽으로 통증이 퍼지는 느낌이 든다. 허리 부근에 나타나는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알아보지 않은 채 무작정 허리 디스크 치료를 받게 되면 오히려 척추 후관절 증후군이 허리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정성섭 메디힐병원 관절척추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면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며 “만약 2주가량 지나도 허리와 골반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산행 시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척추와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도 줄여 준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제공=메디힐병원]

산행 중 부상은 하산 시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내리막길에서는 평지보다 절반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걸을 때에는 보폭을 크게 하거나 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산행 시 무릎 보호대와 실리콘 또는 폴리우레탄 재질의 깔창을 착용하면 무릎 관절을 잡아주고 발목과 무릎에 오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산행 시 균형을 잡는 도움이 된다.하중의 30% 정도를 팔로 분산시켜 척추와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이 줄기 때문이다. 산에 오를 때에는 스틱을 짧게 잡고 하산할 때에는 길게 조정해서 쓰는 것이 좋다. 만약 스틱이 없다면 주변 자연물에 몸을 의지해 체중을 분산하기보다 부러진 나뭇가지를 주워 스틱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험한 산이 아니더라도 몸에 가해지는 하중 분산을 위해 등산화를 꼭 신어야 한다. 너무 조이거나 큰 것은 피해야 한다.

정 원장은 “평소 관절 질환이 있거나 오랜만에 등산을 하는 경우 미리 산행 코스와 난이도를 파악해 일몰 1~2시간 전에는 산행을 마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산에 오르기 전에는 반드시 몸에 열이 날 정도로 준비 운동을 해서 관절의 운동 범위를 넓혀야 한다”며 “배낭 무게는 본인 체중의 10% 이하인 것으로 골라, 하산 시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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