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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업’에 ‘신사업’까지…고심하는 LPG업계
- 수요 감소에 성장 정체, 국회에 규제 완화 적극 건의

- 영업익 감소에 사업다각화로 간신히 버텨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수요 감소로 벼랑 끝에 몰린 LPG 업계가 적극적인 규제 완화 목소리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제13회 LPG의 날’ 기념식에 양대 LPG 수입사 수장이 직접 참석하면서 여실히 증명됐다. 예년 같으면 기념식에는 임원급이 참석해 왔다. 이날 구자용 E1 회장, 이재훈 SK가스 대표는 국회 산업위원회 위원장 장병완 의원 등과 함께 ‘LPG 수요 진작’에 뜻을 모았다.

장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서민 연료인 LPG 활용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LPG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회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동안 국회에서 LPG 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가 치열하게, 또 본격적으로 논의돼 왔다”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양사 수장을 자리하게 만든 배경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요 정체와 감소 위기에 당면한 LPG 업계는 국회 차원의 규제완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수십 년간 ‘본업’으로 삼아온 가정용ㆍ수송용 LPG 판매 부진을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이슈로 얻은 ‘친환경 연료’ 이미지에도 LPG 수요는 계속 줄고 있다. 도시가스 편의성에 밀려난 동시에 장애인ㆍ국가유공자ㆍ택시 등에만 쓸 수 있는 LPG 차량 규제에도 걸려 있기 때문이다. LPG 사용 가구수는 2004년 700만 가구에서 지난해 410만가구로, LPG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0년 245만5000대에서 최고점을 찍고 지난해 218만5000대로 감소했다.

지난 10월말 모든 5인승 RV차량에 대해 LPG 개조를 허용하는 개정안이 실행됐지만 이조차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시판 중인 해당 차종이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사와 LPG 업계의 온도차도 분명하다. 현재 LPG RV 개발에 적극적인 제조사는 르노삼성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판 시점도 2019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당장의 수요 증가 효과는 미미하다. 
지난 23일 열린 ‘제13회 LPG의 날’에 이재훈(왼쪽 네번째) SK가스 사장, 구자용(왼쪽 다섯번째) E1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한국LPG산업협회]

LPG가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SK가스와 E1은 새 활로를 찾고 있다. 올해 3분기 두 회사 실적은 모두 본업보다는 사업다각화와 해외트레이딩 등으로 전체 실적을 만회했다.

SK가스는 올해 3분기 LPG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한 327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15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했다. 2013년부터 SK가스가 사업다각화에 공을 들여온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상업가동을 시작한 자회사 SK어드밴스드의 PHD(Propane Dehydrogenation)사업은 3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45%가 SK가스 지분법 이익으로 인식됐다.

E1은 상대적으로 LPG 시장에 집중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선을 국외로 돌리는 분위기다. 올해 3분기 누적 해외 트레이딩 매출액은 1조6496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4385억원보다 14.6% 늘었다.

해당 업계 관계자는 “LPG 수입사들이 국내 수요에 대해서는 정체 상황 혹은 감소 국면으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다각화 또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활로를 찾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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