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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유체이탈이냐?”…한국당 ‘세월호 은폐’ 비판하다 되레 역풍
[헤럴드경제=이슈섹션]자유한국당이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 은폐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고 오히려 거센 역풍에 부딪혔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사진 왼쪽)는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출발점이자, 성역인 세월호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유골 은폐라는 중차대한 범죄를 범했는데 해수부 장관 하나 사퇴해서 무마되겠느냐”라며 “(문 대통령이) 세월호 의혹 7시간을 확대 재생산해서 집권했는데 유골 은폐 5일이면 그 얼마나 중차대한 범죄냐”며 문재인 정부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또한 장제원 수석대변인(오른쪽)은 “국가의 도리를 다하지 않았다고 (전 정부를) 그렇게 비판하더니 국가의 도리를 떠나 인간의 도리도 다하지 못 하는 문재인 정권에 할 말을 잃었다”며 “지금 세간에는 유가족의 요구가 커질까 봐 (유골을) 은폐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돈다. 만약 사실이라면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논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같은 한국당의 비난 공세에 네티즌들은 자기 얼굴에 침을 뱉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당이 새누리당 시절 세월호 인양과 유해 수습 과정에서 보인 태도를 언급하며 이번 유골 은폐사건에 대해 비판할 자격이 있냐고 되묻었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말하는 한국당은 세월호 참사 당시 뭘 했느냐”며 “어처구니 없다. 되지도 않는 억지는 부리지 말아야 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당이 (여당 시절) 세월호에 조금만 관심 있었어도, 이런 일은 안 터졌다”며 “기회주의자 같다”고 비판했다.

이번 은폐 사건의 주범인 김현태 세월호현장수습부본부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5월에 만들어진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의 부단장을 맡았고 지난해 3월 진행된 특조위 2차 청문회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본부장을 포함한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은 무책임한 답변으로 청문위원과 유가족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특히 이번 은폐 과정에서 김 부본부장은 “내가 책임질테니 유해 수습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본부장은 이 사실이 보도된 22일 즉각 보직해임됐고, 23일 해수부 감사관실의 조사를 받았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때를 만난 거냐, 물을 만난 거냐.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며 “해수부가 이 정권 들어서면서 급조한 조직이냐. 한국당이 여당일 때부터 있던 인간들이다. 누워서 침 뱉기 하지 말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번에 유골 은폐하려 한 인물이 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세월호 진상조사 방해하던 친박 인사”라며 “문재인 정권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 사람이다. 한국당 사람이라는 뜻”이라며 한국당이 또다시 유체이탈 화법으로 현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세월호 유족들도 한국당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와 예은아빠 유경근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당의 대통령 사과 요구와 진상규명에 여야가 한목소리를 냈다는 기사 링크를 걸고 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영오씨는 “참을 인(忍)이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내 마음 속 새길 곳이 없을 때까지 어디 한 번 계속 해봐라”며 “쓰레기나 버리러 가야지”라고 했다. 

유경근씨 역시 페북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그 더러운 입에 ‘세월호’의 ‘세’자도 담지 말라!!!”며 “진상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피해자들을 끊임없이 모독한 너희들이 감히 유해발견 은폐를 한 자를 문책하고 진상규명을 하고 사과하라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며 “역겹다. 자유한국당. 제발 너희들은 빠져라. 구역질 나온다!”고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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