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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출입기자단 해체” 국민청원 3만명 돌파, 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청와대 출입기자단을 해체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3만명이 넘게 힘을 모았다.

23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섹션에 올라운 국민청원 중 ‘청와대에 상주하는 기자단 해체해 주십시요’라는 청원에 3만4000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했다.

이 사건의 발단은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이 자체 제작한 영상을 국민에게 직접 제공하자, 청와대 출입 방송기자단이 이를 문제를 삼으며 비롯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함께 군악대 및 전통악대의 행진곡 연주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은 지난 3일부터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생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방송기자들은 보안 등의 이유로 청와대의 각종 취재를 불허해놓고 청와대가 직접 페이스북으로 현장 모습을 내보내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들의 항의에 청와대는 나름의 절충안을 찾았다. 기자들이 청와대에 뉴미디어 컨텐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요구하자, 청와대 측은 뉴미디어비서관실이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할 경우 반드시 기자들에게 사전 공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자들은 공지가 누락되지 않도록 관련 공지를 시스템화해줄 것을 함께 요청했고, 이마저도 수용해 결국 청와대와 방송기자단은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기자들이 이런 문제를 가지고 청와대에 문제제기를 했다는 사실이 ‘청와대 기자들이 뉴미디어비서관실에 뿔난 이유’ 제하 11월15일자 미디어오늘 기사로 알려지자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수만명이 참여하는 국민청원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청원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17일 올라왔고,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청원을 올린 A씨는 미디어오늘 기사 ‘청와대 기자들이 뉴미디어비서관실에 뿔난 이유’를 직접 링크하고, “대통령 일정을 청와대가 페이스북 생중계한걸 가지고 기자들이 ‘왜 우리에게도 공지 안하고 라이브 하나’라고 항의했다고 합니다. 청와대 기자들의 영역을 침범했다나????”라며 어이 없어 했다.

A씨는 “아니 대통령 일정을 페북으로 생중계 하는것도 기자들 허락을 맡아야 합니까?”라며 “박근혜 정부때는 찍소리 못하던 기자들이 문재인 정부가 그리도 만만하냐고요. 청와대 기자단의 갑질 이참에 본때를 보여줘야 합니다. 청와대 기자단 폐쇄를 강력히 요청드립니다”라고 청원 사유를 적었다.

이 청원이 올라오자 국민들은 줄줄이 “동의한다!”며 폭발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34일 현재 3만4000명 이상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 측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섹션에 “청와대의 직접 소통은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철학을 지향합니다”라며 “국정 현안 관련, 국민들 다수의 목소리가 모여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각 부처 장관, 대통령 수석 비서관, 특별보좌관 등)가 답하겠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17일 올라온 해당 국민청원은 다음달 16일까지 남은 23일간 나머지 17만여명의 청원자가 동참하면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반성없는 청와대 출입기자단, 해체하는 게 맞다”는 기고문을 통해 기자들을 강력 비판했다.

김 교수는 “기자들이 문제제기를 하기 전에 먼저 해명할 일이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 시절 ‘국민과의 대화’라는 명분으로 청와대에서 일반적으로 신문과 방송을 홍보수단 정도로 삼았을 때 어떤 태도를 보였나”라고 물었다.

또 “이 전 대통령이 방송 장악을 위해 측근들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고 언론 현장에서 장기파업, 해고 등 난장판이 일어날 때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한 일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박근혜 정부 들어 대통령이 언론과의 소통을 일체 거부했을 때 국민 알권리를 내세운 적이 있었나”라며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청와대에 국민을 대신해서 무슨 요구를 했나. 대통령이 어렵사리 기자회견을 해도 제대로 질문하지 못했고 (대통령이) 질문받지 않아도 항의조차 한 적이 거의 없었다”고 돌아봤다.

누리꾼들은 “문 대통령이 잘해주니까 기자들이 만만하게 보는 거다”, “반성없는 청와대 출입기자단, 해체하는 게 맞다는 말 깊이 동감한다”, “권력 앞에서 개가 된 기레기들이 정권교체하자마자 청와대에 갑질하다니. 니네 같은 기자 필요 없다”, “기자들이 제대로 보도했으면 청와대가 왜 직접 국민들과 소통하겠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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