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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아는 동생하고 3년 전에 금형 프레스 사업을 시작했는데 동생이 사장이고 저는 공장장입니다. 다행히 일이 아주 잘 되어서 직원이 13명으로 늘었습니다. 문제는 영업을 따로 하려고 일반 회사 영업 경력 6년차 직원을 영입했는데, 이 친구를 반년 정도 제품을 가르치려고 제 밑으로 배치했더니, 사사건건 말을 안 듣습니다. 예를 들면 쉬운 일도 안 하려 하고, 일하다 실수하면 남 탓을 하며, 칼 퇴근하려고만 하고, 하루에 화장실을 최대 열세 번까지 갑니다. 사장은 넓게 포용하라고 하는데 매사 용납이 안 됩니다. 제 인내가 폭발 직전인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 사태의 핵심은 문화충돌이다. 즉 생산직과 영업직의 특성이 달라서 그런 건데 비유하면 무인과 문인의 차이라고나 할까? 생산 공장은 대부분 기술자들이기 때문에 숙련도에 따라 위아래 서열이 확실하고, 주로 기계를 다루면서 일하기 때문에 일의 성과가 투여한 시간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영업은 매뉴얼이 있지만 그 보다는 개인 역량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선배라고 해서 꼭 성과가 높다는 보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일정 시간 일을 붙들고 앉아 있다고만 해서 반드시 목표한 성과가 나오지도 않는다. 그러다보니 공장장이 쉽다고 보는 일도 이 사람은 힘들게 생각하고, 자기는 원래 기술자가 아니다 보니까 실수하면 내 탓이 아니다 하고, 붙박이로 앉아 있으려니까 좀이 쑤셔서 화장실도 자주 가게 되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영업직은 어느 정도 알아서 일하는 풍토를 지닌데 반해서 생산 쪽은 일정하게 공정이 짜여있는 틀 속에서 일사불란하게 일을 한다는 차이가 있다.

말 안 듣는 영업직이 미워서 힘든 공장장이여!! 먼저 서로가 맡은 업무 특성의 차이를 이해하라. 그리고 6개월 실습은 너무 길다.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면 됐지, 영업직을 기술자로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실습 기간을 한 달 정도로 대폭 줄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원의 지휘통솔권을 사장에게 넘겨라. 하루 종일 화장실 가는 횟수 세고 앉은 공장장 밑에 더 오래 두었다가는 영업부서 독립의 꿈은 물거품이 될 확률이 아주 높아 보인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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