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모펀드 약발ㆍ바이오 호재도 안 먹히는 휴젤…“해외 유통 활로 모색”
- “내부 조직 효율화 후 자금 활용한 해외 진출”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가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휴젤이 코스닥 바이오주(株) 급등세에도 홀로 소외되는 모양새다. 향후 휴젤이 내부 조직 재편성 이후 해외 유통 활로 모색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포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주가는 올해 하반기 들어 23%가량 하락했다. 7월초만 해도 57만5000원이던 주가는 전날 종가기준 44만2500원을 기록 중이다.

[표=휴젤 주가 추이]

휴젤의 주가하락에 대해 시장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지난 7월 보툴리눔 톡신(제품명 보툴렉스)을 주력제품으로 하는 휴젤을 9275억원에 인수한 곳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탈이기 때문. 베인캐피탈은 지난 9월 국내 화장품 브랜드 AHC의 제조사인 카버코리아를 1년 만에 매각해 7배 달하는 시세 차익을 남겼다. 매각가는 3조500억원으로 배당수익 등을 포함하지 않은 투자금 대비 회수 비율로만 7배 차익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인수합병(M&A) 역사에서 보기 드문 거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락앤락 사례를 보더라도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변경된 이후 주가가 상승하게 되는데 베인캐피탈이 최대주주가 된 이후 휴젤의 주가는 오히려 떨어져 이해하기 어렵다”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의 바이오 열풍 수혜도 휴젤을 비껴가고 있다. 휴젤은 11월 들어 주가가 3%가량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신라젠,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티슈진(Reg.S), 바이로메드 등 규모가 비슷한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 상승폭에 비하면 미미한 편이다. 시장에선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사업 모두 경쟁 심화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라고 지적한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엔 경쟁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 단가 인하로 휴젤 보툴렉스 점유율이 하락했다”며 “필러 부문은 4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 심화로 성장이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인캐피탈 인수 이후 휴젤은 최근 내부 조직을 다지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휴젤의 100% 자회사인 휴젤파마와 휴젤메디텍을 내년 1월말 흡수합병하기로 한 것. 사모펀드 운용사로서의 ‘기업 인수 후 통합관리(PMI)’ 일환이다. 휴젤파마는 미용ㆍ성형분야 국내 최대 규모인 4000~5000여개 병원에 대한 영업망을 갖췄고 휴젤메디텍은 뇌질환 관련 의료기기 전문 판매업체로 종합병원 영업망을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휴젤파마를 통해 보튤리눔 톡신의 미용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고, 휴젤메디텍을 통해선 편두통, 뇌졸중 등 치료용 사업의 조직 통합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인캐피탈 관계자는 “인수 이후 조직을 정비한 뒤 글로벌 유통 활로를 통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며 “인수할 때 4500억원 가량 자금을 투입한 데다 휴젤 내부의 자금도 있어, 이를 활용해 베인캐피탈의 글로벌 파트너들과 사업 모색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