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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늘며 올 관리목표 턱밑
4분기 대출 작년보다 3조 줄여야
집단대출 수요 많아 통제 불가피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금융당국의 연말 대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관리목표 ‘증가율 8%대’을 지키려면 지난해 4분기보다 대출을 3조원 가량 줄여야 할 상황이다. 인터넷은행 신용대출이 급증한 탓이다. 자칫 대출 대란이 우려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은 141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조2000억원(2.2%)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9.5% 증가한 수준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합친 금액이다. 3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은 정부가 8ㆍ2 가계부채 대책 발표에도 불구, 1분기(16조6000억원)와 2분기(28조8000억원)보다 많아졌다. 3분기 예금은행의 신용대출은 7조원으로 전년(3.8조원) 대비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돌풍과 이에 대응한 은행권의 신용대출 맞불 영업이 주요 원인이다.

금융당국으로서는 연말 가계대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당국은 최근 10년간 평균 가계대출 증가율이 8.2%임을 고려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8%대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이 공언대로 통제하려면 4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을 43조원대 아래로 묶어야 하고,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출증가액을 3조원 이상 줄여야 한다.

그간 4분기는 이사철인 10월이 끼어 있어 대출 규모가 다소 컸다. 2015년 4분기에는 전분기보다 3.3% 많은 38조2000억원이, 지난해에도 3.6% 많은 46조1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올해에는 가계대출을 줄이기가 더 녹록지 않다. 2~3년 전 분양한 아파트들이 속속 입주를 시작하면서 이미 대출된 집단대출이 잔금대출로 전환되고 있다. 이미 승인이 난 거래만 유지하더라도 신규 대출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3분기 아파트 입주 물량이 7만7000여호에서 11만3000여호로 늘면서 가계대출도 26조9000억원에서 28조2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1~2년간은 이미 분양이 이뤄진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인 영업을 하지 않아도 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만약 당국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 당분간 신규 대출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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