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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남아 성폭행 논란’ 여성 알고 보니 피해아동 보모
-보모 일 시작 이틀만에 체포된 ‘워홀러’
-호주 법원 “도주 우려 있다” 구속 결정
-“조작된 글이다”…계속되는 조작 논란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호주 남자 어린이를 성폭행했다는 글을 올린 혐의로 현지 경찰에 붙잡힌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 회원이 피해 아동의 보모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경찰청과 피해 아동 가족의 지인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20일 아동학대물 제작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A(27ㆍ여) 씨의 현지 직업은 피해 아동 B 군을 돌보는 보모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B 군의 보모로 일을 시작한 지 이틀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본래 시드니에서 지내던 A 씨가 피해 아동 가족이 거주하는 북부 도시 다윈으로 옮긴 것은 불과 지난 주말이다. A 씨는 보모 일자리를 구했다는 소식을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알리고선 곧바로 거처를 옮겼다. 보모 일을 시작하자마자 A 씨는 B 군 가족과 한 호텔에 묵었는데 곧바로 논란의 글이 워마드에 게시됐다. 이후 제보를 받은 전직 경찰인 B 군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A 씨의 덜미가 잡혔다. 앞서 A 씨는 게시글에서 자신을 휴양지 호텔의 직원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워마드 홈페이지 캡처]

A 씨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오 페어’(Au pair)라고 불리는 보모 일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 현지에선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은 외국인이 오 페어 직업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를 돌봐주는 조건으로 숙식과 급여를 제공받기 때문이다.

A 씨는 당분간 구속된 상태에서 경찰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지난 21일 A 씨에 대한 보석 심리를 진행한 다윈 지방 법원이 A 씨가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을 결정했다. 혐의를 반박할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A 씨는 재판이 끝날 때 까지 구속 수사를 받게 된다. 현지 경찰은 게시글의 사실 관계와 함께 공범 여부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 씨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게시글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선 게시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이 피해 아동이 아닌 지난 2011년 한 외국인의 블로그에 게시된 적이 있다며 글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 씨는 체포 당시 인터넷 개인 방송을 통해 결백을 주장하던 도중 들이닥친 경찰에 붙잡혔다. 워마드 회원들도 A 씨의 무죄를 주장하는 탄원서를 호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게시글이 페미니즘을 혐오하는 특정 남성 그룹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뿐 A 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A 씨가 과거 공공장소에서 무단으로 촬영한 남자 어린이 사진을 SNS에 올리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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