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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회장, 롯데쇼핑 지분매각 왜?…지주체제 강화 목적(?)
-신 회장, 롯데쇼핑 지분 3.57% 매각
-용처로 ‘롯데지주 지분 구입’ 지목
-1000억원 달하는 대출금도 상환할듯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 지분 약 100만주를 2146억원에 매각했다. 재계는 이번 일을 놓고, 롯데그룹 지주사 체제 강화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이번에 확보된 자금은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 확대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들어간 대출금 상환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 지분 약 100만주를 매각했다. 여기서 생긴 2146억원의 금액은 향후 롯데지주 지분 매입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1일 롯데쇼핑 보통주식 100만2883주(3.57%)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기존 보유 지분(378만4292주)의 26.5%에 해당되는 규모다. 이번 매매로 신 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은 278만1409주(지분율 9.89%)까지 감소했다.

신 회장의 지분이 줄면서, 롯데지주의 상대적인 지배력은 커져가는 그림이다. 

지난 3분기말까지 롯데쇼핑 주식 247만4543주(7.86%)를 보유하고 있던 롯데지주(구 롯데제과)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지분을 727만5675주(25.87%)까지 늘렸다. 2대 주주였던 신 회장이 롯데쇼핑 지분을 대거 매각하면서 롯데지주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더욱 커졌다.

신 회장이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금액을 지주사 지분 매입에 사용할 경우 지주사 체제 강화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현재 ‘지주사’ 타이틀을 달고 있는 롯데지주는 아직 완벽한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가 아닌 상태다. 롯데알미늄(15.29%), 롯데장학재단(8.69%), 대홍기획(3.27%) 등 다수 계열사가 롯데지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의 출범과정에서 계열사간 추가 순환출자고리도 생겨났다.

즉 지주사 체제는 아직 불안정한 상태라는 중론이다. 공정거래법상 롯데지주는 내년 4월께까지 이를 해소해야 한다. 향후 그룹의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상장과 장기적인 통합을 위해서 롯데지주의 지배력 강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신 회장이 이번에 확보한 금액으로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을 매입할 경우,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롯데정보통신(2.4%), 한국후지필름(3.8%), 대홍기획(1.1%) 등이 롯데지주 주식을 신 회장에게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10.51% 수준. 롯데지주 지분 매입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수도 있게 된다.

이에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지주사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신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가 목적”이라며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신 회장이 대출을 받은 금액도 있고, 롯데 지주출범 과정에서 생긴 순환출자고리도 있어서 이를 모두 해소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회장이 이번에 확보된 금액으로 현재까지 쌓여온 채무를 해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 회장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주식담보로 확보한 금액은 1000억원이 넘는다. 이 비용은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신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사용돼 왔다. 하지만 담보대출인 만큼 상환이 시급하다.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이 순환출자 해소와 최근 진행중인 소송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롯데쇼핑 지분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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