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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디’ 내년도 쾌청
반도체, 공급 타이트한 상황 지속
DP, 평창올림픽·러 월드컵 특수


올 한해 한국 산업의 ‘수출 효자’로 등극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내년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텔을 누르고 세계 반도체시장 최강 위치에 올라선 삼성전자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시장에 대해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고, 디스플레이 산업 역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덕분에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내년 평판 디스플레이 수요는 올해보다 7.2% 늘어난 2억10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수요 증가는 2017년 말 디스플레이 평판 가격 하락세 덕분에 신규 수요처가 생길 것이란 관측 덕분에 나온 설명이다. 중소형 패널은 테두리가 없는(베젤리스) OLED 디스플레이가 성장을 견일할 것으로 IHS측은 예상했다.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의 또다른 이벤트는 내년 2월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6월에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이다. 통상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경우 전세계 TV시장은 비교적 큰 폭의 신규 수요가 만들어진다. 특히 2018년은 10년마다 찾아오는 TV교체 수요기와 맞물리면서 디스플레이 시장 전체 외형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가장 최근의 TV사이클은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된 2009년이 정점이었다.

내년 메모리 반도체시장 역시 공급자 우위의 시장 상황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연간 순위에서 20년간 반도체 1위 업체 인텔을 누르고 매출 기준 반도체시장 최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반도체 업계가 내년 역시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근거는 반도체 공급이 늘어나기에는 시일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설비 투자는 908억달러(99조8300억원)로 사상 최대였다. IHS마킷은 내년 디램의 ‘비트그로스(bit growth·생산량)’ 증가율이 22% 가량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빗그로스 증가율은 19%였다. 통상 설비 투자가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는데는 2년 가량 시간이 필요하다. 공급이 급격히 늘어 반도체시장이 악화되는 상황이 당장 내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공정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투자에 따른 생산량 증가 속도가 확연히 둔화됐다는 것도 내년 반도체 시장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다. 2016년부터 디램은 2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이 일반화됐는데, 이를 구현키 위해선 필요 투자금액이 상당하다. 7nm 이하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 노광기(EUV)는 대당 가격이 2500억원에 이른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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