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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모리는 평정…다음은 시스템 반도체다”
국내 반도체업계 새 수익원 공략
삼성전자 기술 고도화에 주력
7나노 파운드리공정 내년 완료
SK하이닉스는 적극 투자로 승부
이미지센서 분야 집중 공략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평정한 국내 반도체업계가 시스템 반도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기에 맞물려 급성장 중인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적극 공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겠다는 포석이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국내 반도체 업계는 파운드리 전문성 강화, 양산 기술 개발, 생산량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영업망을 확충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메모리 반도체 성장률 추월 중인 시스템 반도체 시장=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는 약 401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약 71%를 차지한다.

미래 전망도 밝다. 반도체 업계에선 시스템 반도체 시장이 모바일 중심의 성장에서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신규 제품군이 다양화되며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핵심은 파운드리다.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인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미국 퀄컴과 같은 설계 전문회사인 팹리스(Fabless)가 주문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란 분석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569억달러에서 2021년 831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이 7.8%로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D램(7.3%)이나 낸드플래시(7%)보다 앞선다.

이에 메모리 시장의 최강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시스템반도체 토종 기업 DB하이텍 등 국내 반도체 3사는 자사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 기술력 고도화, SK 적극적인 투자, DB 영업망 확대= 월 시스템LSI에서 팹리스와 파운드리(Foundry)를 분리해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 중인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양산 기술력에 승부를 걸었다. 미세공정 분야에서 앞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10나노 제품 공급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내년 중 7나노 공정을 개발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0월 8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개발한데 이어 로드맵상 내년 중 7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세계 최초로 14, 10나노를 양산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스템 반도체 시장 역시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시스템반도체 업체와의 제휴 및 사업양수 등을 통해 시장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시스템반도체 가운데 전장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이미지센서(CIS) 분야를 집중 공략 중이다.

지난 2007년 실리콘화일과 전략제휴를 시작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CIS 사업을 영업양수했다. 고화소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CIS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올해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해 설립한 ‘시스템IC’의 주력 사업 역시 CIS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미지센서 시장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점유하고 있는 모바일폰 시장과 노트북, 테블릿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화소 시장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 국내, 중국, 일본 뿐만 아니라 미주ㆍ구주 지역 등에서도 다양한 마케팅과 고객지원 활동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만 사업을 펼쳐온 DB하이텍은 빛, 소리, 온도 등의 아날로그 신호를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아날로그(Analog) 반도체를 앞세워 글로벌 영업망을 확충하고 있다.

특히 급성장하는 중국 팹리스 시장, 생산시설을 줄이는 팹라이트(Fab-Lite) 경향이 커지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로서 확고히 자래매김하는 동시에 대형고객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아날로그 반도체가 현재 주력 제품이고 앞으로도 집중해서 키울 사업”이라며 “현재의 생산량을 늘려나가며 중국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팹리스 물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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