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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한’ 코스닥 기술성장기업부 100% 급등, 적자 바이오주 투자 어쩌나…
- 코스닥 기술성장기업부 100.9% 급등
- 수익률 상위종목 바이오 적자기업 다수
- 연속적자에도 상장폐지 안돼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코스닥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가장 ‘핫(hot)한’ 기술성장기업부(신성장기업부)는 1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품논란을 뒤로하고 일부 종목은 많게는 주가가 9배까지 뛰며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21일 코스콤에 따르면 코스닥 기술성장기업부는 올 들어 현재(20일 종가기준)까지 100.9% 급등했다. 이는 코스닥 상승률인 24.4%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코스콤]

기술성장기업부 48개 종목 가운데 올해 지수상승률(100.9%)을 상회한 종목은 신라젠(올해 주가상승률 861.5%)을 비롯해, 앱클론(263.5%), 애니젠(123.5%), 퓨쳐켐(118.5%), 엠지메드(109.9%) 등 5개 종목에 불과하다. 공교롭게도 뜬 종목 모두 바이오주들이다.

주가가 2배 이상 뛰어올랐지만 실제 이들 종목의 실적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라젠은 올해 3분기까지 2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중이다. 앱클론은 8억원, 퓨쳐켐은 33억원, 엠지메드는 13억원의 누적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애니젠만 3분기동안 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오롯이 기술ㆍ신약개발과 같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미래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투자하는 셈이다.

신규 상장기업 중 신성장특례적용기업은 기술성장기업부에 소속된다. 여기 속한 기업은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해도 관리종목 지정요건에 속하지 않는다.

때문에 보다 먼 미래의 가치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회사가 몇 년 동안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과감히 이에 베팅할 수 있도록 상장폐지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시가총액 상위에 오르면서 기업을 분석해야 하는 애널리스트나 투자를 해야 하는 기관투자자들로선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일부 종목은 보고서조차 내지않고 있다. 실적추정도 쉽지않고 적자기업이니 밸류에이션 분석을 통한 매수가 어렵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신라젠이 시총 8조원이 넘었는데 내년에 1000억원 순이익이 나와도 주가수익비율(PER)은 80배가 넘는다”며 “실적을 기반으로 얘기해야 하지만 설명하기에 굉장히 어려운 구간에 있다”고 토로했다.

수급을 보면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기술성장기업부를 199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투자자들도 1569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1376억원을 순매도하며 흐름을 타지 못했다. 그러더니 이달 들어선 수급이 반전됐다. 신난 개인들은 2722억원을 순매도하고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에 기관은 1947억원 순매수로 대응하며 뒤따라 주식 매집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라젠같은 종목은 밸류에이션상 담기가 어려워 기관들이 상장지수펀드(ETF)로 대응하게 된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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