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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투기자산에서 투자자산으로?
-CME 선물거래 계획에 연초 대비 7배 급등
-제도권 진입으로 거래 용이해져…가격변동성ㆍ제도권 보호는 ‘아직’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의 선물거래 계획을 발표한데 힘입어 비트코인 시세가 사상 처음으로 8000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일각에선 비트코인이 제도권 진입과 동시에 새 화폐로의 자리잡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전 5시 17분 8071.05달러(약 885만4000원)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 700% 이상 급등한 것으로,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CME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연내 개시하겠다고 밝힌 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료=블룸버그, 하이투자증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진입함으로써 분명한 실체를 인정받아 투기자산에서 투자자산으로 발돋움할 계기를 맞았다고 평한다.

박성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정대로 CME 거래가 시작될 경우 거래의 용이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의 거래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가상화폐를 새로운 통화 내지 결제수단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수단이 파생상품, ETF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면서 비트코인의 가치 또한 재평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아직 정식화폐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금ㆍ원유 등 각종 원자재와 동일한 투자상품으로는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높은 가격변동성 등 거품 논란은 비트코인의 여전한 약점으로 지목된다. 박춘영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2015년 이후 역사적 저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존 자산 변동성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며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경우 수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나 위험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각국 제도권의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화폐가치의 보증주체가 없어 화폐로서의 신뢰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비트코인의 대안화폐인 비트코인캐시가 고점에 근접했던 12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서버 장애가 발생, 일부 투자자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집단 소송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암호화폐 거래 관련규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해 감독이나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임혜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확대는 비트코인이 투기대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규제도입으로 거래환경이 개선된다면 투자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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