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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급블랙홀’ 코스닥 바이오의 그림자!
- 일부 바이오 종목 빼면, 여전히 600선
- 외국인, 기관 바이오주만 집중 매수
- 지나친 수급 불균형, 쏠림 극심

[헤럴드경제= 박영훈ㆍ김나래 기자] 코스닥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체감지수는 썰렁하다. 바이오주 쏠림 현상이 극심한 데 따른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몇몇 바이오주가 시장의 수급을 빨아들이며 급등하는 ‘바이오 블랙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중소형주는 맥을 못추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에 이어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까지 ‘너도 나도’ 바이오 매수만 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에선 지수가 10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785선을 돌파했지만, 이날 하락한 종목수는 무려 492개에 달했다. 지수 상승은 시가총액 상위의 바이오주와 일부 테마주가 급등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5거래일(14~20일)동안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종목은 셀트리온(순매수 42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730억원), 신라젠(610억원) 등 바이오 일색이다. 기관도 신라젠(1000억원), 셀트리온(940억원), 바이오메드(310억원) 등 바이오주를 집중적으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증권가에선 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몇몇 바이오주를 제외하면 지수는 여전히 600선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코스닥 바이오주 7인방(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신라젠·바이로메드·메디톡스·코미팜·셀트리온제약)을 제외한 코스닥 지수는 683선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일 코스닥 지수가 785로 마감한 것을 감안했을 때 무려 101선이나 낮은 수치다.

최근 과열 논란에도 신라젠은 전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현대중공업 시총(8조3298억원)까지 앞질렀다. 20일 종가기준 신라젠의 사가총액은 8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작년 12월6일 상장 첫날 대비 무려 10배 규모다.

셀트리온 3인방(셀트리온 26조5818억원, 셀트리온제약 2조1871억원,셀트리온헬스케어 11조832억원)의 시가총액은 현대차(34조4773억원)를 추월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수급이 바이오주에 집중되면서, 시장에선 ‘바이오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폭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이로메드의 주가수익비율(PER)는 4538배, 코미팜은 7820배에 이른다. 신라젠은 적자로 PER 자체에 의미가 없다. PER는 특정 회사의 주식 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PER가 높을수록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을 이끌고 있는 바이오 종목의 강세는 실적과 펀더멘털보다는 기대감에 의존하고 있다”며 “과열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몇몇 바이오주가 코스닥 상승을 주도하면서 여타 업종이나 종목에 나타나는 반대 급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다른 주식들이 받쳐주지 못하고, 바이오주만 급격히 상승한다면 코스닥 상승 동력은 오히려 약화 될 수 있다”고 전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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