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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LPGA 투어 첫 해 ‘세계무대’ 평정…수퍼루키에서 ‘골프여제’ 된 박성현
“굉장히 영광스럽다. 대단한 분과 같은 길을 걷게 된 것은 내 선수 인생에서 굉장한 일이다.”

박성현(24)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3관왕을 확정,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에 버금가는 39년만의 기록에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단 한 번 뿐인 신인시절 일궈낸 기록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수퍼 루키’ 박성현이 LPGA투어 진출 첫 해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세계 무대를 평정했다. 올해 3월 HSBC챔피언스 3위로 LPGA에 데뷔, 4개월만에 US여자 오픈 우승을 거머쥔 지, 다시 4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박성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LPGA 투어 2017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함으로써 이미 지난달 신인상 수상을 확정한 데 이어 상금과 올해의 선수 1위를 차지했다. 박성현으로서는 꼭 받고 싶었던 평균 타수 부문을 렉시 톰프슨에게 내준 게 못내 아쉬웠다.

2014년 KLPGA 신인시절만 해도 박성현은 그닥 주목받지 못했다. 투어 첫 해 24개 대회에 출전해 10번이나 컷 탈락하는 등 부진했다. 2015년부터는 달랐다.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박성현은 그해 시즌 3승, 상금 2위에 오르는 등 질주했다.

2016년은 그야말로 ‘박성현의 해’였다. 20개 대회에 출전, 7승을 쓸어담았다. 시즌 상금은 13억 3300만원으로 KLPGA 투어 사상 한 시즌 상금 최다 액수 기록을 세웠다.

또 틈틈이 비회원 자격으로 LPGA 투어에 참가해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 US여자오픈 3위, ANA 인스퍼레이션 6위를 기록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 해 LPGA 7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은 68만2000 달러. LPGA 투어는 비회원 선수가 40위 이내 해당하는 상금을 획득하면 다음 시즌 출전권을 부여하는데 이런 방식을 통해 LPGA 투어에 진출하기는 박성현이 처음이다. 이때 ‘남달라’박성현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수퍼 루키’로 2017 LPGA 투어에 화려하게 등장한 박성현이 시즌 끝 투어 최강자로 자리매김하는데는 거칠 게 없었다.

시원시원한 장타와 공격적 스타일, 경쟁이 치열할 수록 몰입감이 뛰어난 승부사 기질은 박성현을 특징짓는 요소다. 미국 골프채널 해설자 브랜델 챔블리가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박성현의 스윙이 최고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완벽한 스윙 역시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박성현은 화려하고 숨가빴던 첫 시즌을 마치는 소감에, 우승하고도 여유가 없다 보니 “나한테 칭찬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그냥 저한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스스로를 격려했다. 그러면서도 아쉬운 부분을 잊지 않고 “내년엔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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