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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든 램지 “한국맥주 ‘호커스’처럼 한국의 음식문화 잘 반영”
-18일 카스 홍보모델로 방한 일정 가져
-한국 맥주ㆍ한식에 대한 철학 드러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수년사이 한국맥주는 ‘오줌같다’는 오명스런 수식어를 얻었다.

영국이 자랑하는 경제매거진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이 “한국 맥주는 북한의 대동강 맥주보다 못하다”며 국산 맥주를 소변에 빗댄 것이다. 이 매체의 전지구적인 명성을 타고, 이같은 혹평도 전 세계에 퍼졌다. 많은 서양인들은 혹평을 곧 그대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전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여기에 당당히 ‘노(No)’를 외친 사나이가 있다. “그런 말 한 사람의 엉덩이를 걷어 차주겠다”며 자신있게 말하는 ‘독설가’, 전세계 25개의 레스토랑에서 16개의 미쉐린 스타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셰프’, 영국여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 4급 훈장(OBE)도 받은 맛 전도사 고든 램지(51)가 그 주인공이다.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고든램지. [제공=카스]

그는 지난 18일 카스의 광고모델 일정 차 한국을 찾고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최근 그가 ‘블러디(Bloodyㆍ끝내준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는 모습이 포함된 카스광고가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이후였다.

인터뷰는 고든 램지의 ‘한국맥주’에 대한 평가, 아울러 한식의 세계적인 위상ㆍ발전방향에 대한 언급이 중심이 됐다. ‘악평 전문’이라고 불릴정도로 음식에 대한 혹평으로 유명해진 고든 램지지만, 카스에 대해선 거듭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맛을 가졌다.”

그는 이날 한국 맥주를 이같이 평가했다. 아울러 본인이 광고하고 있는 카스의 맛에 대해서 묻자 “한국 음식과 잘 맞는 프레시(Fresh)하고 쿨(Cool)한 맥주”라고 덧붙였다.

또 “나는 굉장한 현실주의자다. 진짜만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매년마다 광고를 찍는 게 아님을 알아달라”고 했다. 한마디로 칭찬 일색이었다.

그는 한국맥주를 싱가포르의 ‘호커스(Hawkers) 푸드코트’에도 비교했다. 호커스는 일종의 먹자골목. 동네 방방곳곳에 위치한 노점상들을 모아둔 음식점 거리다. 그 지역 주요 이민자 국가의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한다.

이에 호커스는 싱가포르로 이주해온 이민자들의 문화를 반영하고, 더 나아가 다문화 국가인 싱가포르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고든 램지는 “한국 맥주도 (다양한 이민자 문화를 반영한) 호커스처럼, 자극적인 한국의 음식에 잘 맞는 맛을 지녔다”며 “나는 매일 광고를 찍는 게 아니다. 카스는 정말 맛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그의 한식에 대한 사랑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지난 토요일 뉴욕의 한식당 ‘꽃(COTE)’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꽃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식당이지만 최근 미쉐린으로부터 1스타를 받은 식당이다.

이에 고든 램지는 “한식 문화는 전세계적으로 통용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며 “손님이 직접 고기를 구워먹어야 하는 구조인데도 성공한 것은 식재료의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한국에 식당을 오픈하는 데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이날 자리에서 ”아직까지는 (한국에 식당 오픈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현재 홍콩과 상하이 등지에 레스토랑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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