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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호평에 원화 ‘초강세’…수출기업 큰 부담
환율 이틀째 장중 1100원 밑돌아
외환당국 “속도 빨라 예의주시 중”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장중 달러당 1100원을 밑돌면서 원화 초강세 기조가 계속됐다. 한국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이은 호평과 함께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 연준 의장의 취임 등 달러 약세 요인이 중첩되면서 환율이 연일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원화 강세로 우리 경제는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주식ㆍ채권 등 금융시장에 활기가 돌지만, 수출기업에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어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101.4원)보다 4.4원이 내린 1097.0원으로 개장했다. 전날에도 장중 한때 1100원이 무너졌다. 지난 2016년 9월말 이후 약 1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한 것은 우리 경제가 국제사회에서 호평을 받으며 성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 정부와 연례협의 끝에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을 3.2%로 상향했다. 지난달 2.7%에서 3%로 0.3%포인트 올린지 한달만에 다시 0.2%포인트 올린 것이다. 국제기구가 한국 경제의 회복세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평가돼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캐나다중앙은행과 체결한 통화스와프도 원화강세의 요인이다. 한국은 이번 협정을 통해 캐나다와 만기가 없는 무한도 스와프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6대 기축통화 보유국인 캐나다가 미국ㆍ유로존ㆍ영국ㆍ일본ㆍ스위스 등과 동일한 조건으로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경제의 신인도와 대외 건전성을 인정했다는 방증이다.

트럼프 정부의 달러 약세 기조와 비둘기파인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의 등장도 원화 강세를 부추겼다. 원화 강세 요인과 달러 약세 요인이 함께 작용하면서 환율을 끌어내렸다.

한국-중국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완화되고, 북한 리스크가 일시 줄어든 것도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북한은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이후 2개월여째 도발을 중단했다.

원화 강세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작아져 주식이나 채권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수출기업에는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수출 호조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의 호황에 따른 것이라 수출 통계에 다소 착시가 있다”며 “환율 상승으로 수출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 어려운 업종은 더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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