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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강진-한반도의 지진 상황] 1년만에 또 대규모 지진…한반도 하루에 한번 꼴 지진 발생
9㎞ 얕은 진원의 강진 탓에 위력 막강
실제 피해 정도도 경주지진 능가할 듯
경주지진으로 인한 여진 600여회 이상

올 들어서만 크고 작은 지진 300여회
포항지진 여진도 상당기간 이어질듯


5.8 규모의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지 1년여 만에 재발한 5.4 규모의 포항 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 경주 지진 때보다도 피해가 크고 위협적이라고 분석했다. 강력한 지진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면서 앞으로 여진 기간도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초기 분석 결과 진원의 깊이는 9㎞ 정도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포항 지진은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에 이어 한반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강진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실제 시민들이 겪은 진동과 피해는 지난 지진보다도 컸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래픽=연합뉴스]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지진 직후 기록지를 살펴보면 지난 경주 지진 때보다도 더 강력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후 조사가 이뤄져야 확실하겠지만, 실제 피해 정도는 지난 경주 지진 때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지진 당시 기록지를 살펴볼 때 향후 규모가 상향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며 “기록적인 강진이 발생했던 만큼 경주 때보다도 여진이 더 길게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주 때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실제 피해가 더 큰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진원의 깊이에 주목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진원 깊이가 얕아 실제 충격은 경주 때보다 강할 수 있다”며 “한반도 전역에 비슷한 수준의 지진이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환경인데다 당분간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기상청 역시 “이번 지진은 지하 11~15㎞ 지점에서 발생했던 경주 지진보다도 얕은 9㎞ 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더 얕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한 만큼 지상에서 느끼는 충격은 더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인한 여진은 지금까지 총 600회를 넘는다. 올해 300여회의 크고 작은 지진 중 경주 지진의 여진을 제외한 것만 130회 이상 이어졌다. 한반도가 규모에 상관없이 거의 매일 지진을 겪은 셈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지진은 양산 단층대에서 9㎞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경주 지진 당시 문제가 됐던 양산 단층이 아닌 새로운 단층에서 발생한 지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번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새로운 단층에서 발생한 지진이라면, 주변 다른 단층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큰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당분간 크고 작은 여진이 예상되면서 멀리 떨어진 수도권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본진 당시에는 멀리 떨어진 수도권에서도 진동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건물이 무너지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해 떨어지는 물건에 피해를 보는 등의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집에서부터 가구를 벽면에 고정하거나 깨진 창문을 막는 비산방지필름 등을 부착하는 등 이어지는 여진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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