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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와인 ‘로만체 넘버2’ 출시 두달 새 7만병 팔렸다
GS등 소매채널서 판매 1위 기염
고품질·가성비·감성마케팅 영향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1만~2만원대 와인이 좋은 품질과 가성비, 감성 마케팅으로 와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아영FBC가 수입해 GS25와 GS수퍼마켓 전용상품으로 판매하는 ‘로만체 넘버2(NO.2 ROMANZE·사진)’는 올 9월 출시 후 두달 만에 7만병이 팔렸다. 한병에 1만5000원짜리인 이 와인은 한달에 3만5000병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소매채널에서 판매되는 와인으로는 판매량 1위다.

현재 가성비 와인의 대표격으로 불리는 ‘디아블로’는 한달에 5만8000병 정도, 연간 70만병 가량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1만4900원으로 매우 저렴하지만 품질이 좋아 인기다. 디아블로 와인은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가격에 판매돼 가성비 와인으로 불린다. 다만 디아블로는 편의점 등 소매채널에서는 월 1만5000병 정도 판매되고 있어, 로만체 넘버2가 소매채널 판매량은 더 앞선다.


로만체 넘버2는 아영FBC가 칠레의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사와 합작해 만든 칠레 와인이다. 100%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들어져 진한 체리와 자두, 블랙 커런트 향에 오크 숙성을 통한 세련되고 부드러운 타닌과의 조화가 일품이다. 와인생산을 맡은 콘차 이 토로는 2017년 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와이너리 톱3에 선정된 와인 명가다. 아영FBC는 로만체 넘버2의 초기물량 7만병이 완판됨에 따라 추가로 3만병을 들여오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GS리테일이 아영FBC와 합작해 출시한 ‘크로이처 넘버9(KREUTZER NO.9)’는 올 9월까지 GS25와 GS수퍼마켓에서 총 13만병이 판매됐다. 한달에 1만병 이상이 판매된 수치다. 당시 2만5000원에 선보인 이 와인은 1+1행사 등을 통해 사실상 1만원대 와인으로 가성비가 높아 인기를 끌었다.

이들 와인은 가격 거품을 뺀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기 위해 선보인 제품이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 ‘크로이처’는 연인들의 서정적이면서도 격정적인 사랑을 표현한 음악이다. 이 음악을 듣고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는 소설을 썼고, 톨스토이의 소설에 감동을 받은 화가 르네 프리네는 ‘크로이처 소나타’라는 그림을 그렸다. GS25는 와인의 레이블에 ‘크로이처’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을 연주한 연주곡을 감상하면서 곡과 와인의 해설을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를 삽입했다. 와인의 깊은 향과 함께 크로이처의 선율을 음미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QR코드 삽입은 와인업계 최초의 시도다.

또 로만체 넘버2는 베토벤의 명곡 ‘로망스 No.2’에서 영감을 얻은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콧 작품의 명화 ‘봄날’을 레이블로 사용하고 있어 제품의 이름과 연상되는 명작을 스토리텔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와인 이상의 감성만족을 제공한다.

GS25 와인MD 임현창 과장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품질이 좋고 감성까지 전달해 감성와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접할 수 있을 것 같은 와인을 집에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와인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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