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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섬, 수입브랜드 ‘옥석’ 가린다
비효율 부문 정리·신규브랜드 발굴
‘투트랙 전략’ 포트폴리오 재편 눈길
업계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 해석


패션기업 한섬이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수익성이 좋지 않은 일부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된 해외 브랜드 일부를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섬 측은 “현재 수입 브랜드 축소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브랜드 계약 관계 등을 고려해 (여러가지를) 검토할 예정인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또 “수입브랜드와의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 및 브랜드 본사와의 관계 등을 감안할 때 구체적인 브랜드에 대한 언급은 법적 분쟁의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포츠 1961’ 매장 전경.

업계에선 이를 두고 한섬이 해외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뉴럭셔리’ 브랜드 발굴과 더불어 기존 수입 브랜드 중 국내 소비 트렌드와 맞지 않는 브랜드에 대해선 경영 효율 차원에서 축소하는 일종의 ‘투트랙 전략’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섬은 국내 고객들에게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제안하겠다는 전략의 하나로 최근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포츠 1961’과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올초엔 프랑스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로샤스’ 판권을 확보해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 백화점에 매장을 열었다.

업계 안팎에선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이후 공격적으로 수입 브랜드 판권을 확보해 온 한섬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국내 소비 환경에 맞춰 비효율 수입브랜드의 운영 슬림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섬이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를 결정하게 된 건 타미힐피거, 클럽모나코, DKNY, CK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수입 브랜드를 확보하는 차원”이라며 “기존 한섬이 운영한 브랜드까지 합치면 약 30여개에 달하는 수입 브랜드를 정리하는 것은 선택과 집중 전략, 그리고 향후 신규 브랜드 발굴 측면에서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한섬 관계자는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패션업계가 브랜드 통폐합과 유통망 정리 등 내실 경영을 강화하는 추세인 만큼, 향후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비효율 부분은 선제적으로 정리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섬은 이를 위해 현재 운영중인 ‘폼’, ‘무이’, ‘톰그레이하운드’ 등 수입 브랜드 전문 편집숍을 통해 국내엔 소개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수입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섬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와 함께 수입브랜드 사업도 강화해 패션전문기업으로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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